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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한국 독립영화 OTT 역주행의 복잡한 속내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한국 독립영화 OTT 역주행의 복잡한 속내
글 _ 이선필(오마이뉴스 영화전문기자)
2026-05-26
넷플릭스 공개 이후 시청자들의 입소문을 탔던 <장손>(제공=인디스토리)
넷플릭스 공개 이후 시청자들의 입소문을 탔던 <장손>
(제공=인디스토리)
‘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 다른 문이 열린다.’ 이 말이 정말 한국 독립예술영화에도 통용될 수 있을까. 개봉 후 극장가에서 재미를 보지 못한 몇몇 영화들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에서 주목받으며 소위 역주행하는 현상을 두고 할 수 있을 법한 질문 중 하나다.
최근 사례로 영화 <고당도>가 있다. 지난해 12월 10일 개봉한 이 작품의 극장 최종 관객 수는 5천342명. 그런데 올해 2월 10일 글로벌 OTT 플랫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지 이틀 만에 한국영화 카테고리에서 2위를 차지했다. 가짜 장례식을 소재로 코믹하게 풀어낸 가족 드라마가 극장을 지나 OTT 사용자들의 선택을 받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차고 넘치는 역주행 사례
독립예술영화 창작집단 광화문시네마가 제작하고 배우 박지영이 주연으로 나선 <범죄의 여왕>은 2016년 8월 25일 개봉 후 최종 관객 4만 3천866명을 기록했다. 그런데 지난 3월 30일 넷플릭스 한국영화 카테고리에서 7위까지 오르며 역주행했다. 개봉한 지 10년 만이다. 동네 미용실 원장을 주인공으로 스릴러와 코미디 장르를 적절하게 섞은 것이 플랫폼 사용자들의 구미를 당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화 <장손>과 <아침바다 갈매기는>도 정작 개봉 당시보다 OTT 플랫폼 공개로 빛을 더 본 사례다. 두부 공장 운영을 두고 3대가 갈등하는 구조의 <장손>은 2024년 9월 개봉 이후 최종 관객 수 3만 4천11명을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2024년 11월 27일 개봉한 <아침바다 갈매기는> 또한 극장에선 최종 관객 수 1만 1천194명을 모았다. 두 영화는 넷플릭스 공개 직후 한국영화 카테고리에서 각각 2위, 3위에 올랐다.
넷플릭스뿐만이 아닌 국내 OTT 플랫폼에서도 한국 독립예술영화의 힘을 관측할 수 있다. 400만 원이라는 초저예산을 들인 <미성년자들>은 극장 개봉이 아닌 국내 OTT 플랫폼 티빙(TVING)으로 직행해 작품 공개일인 2024년 12월 9일부터 수일간 실시간 인기영화 상위권을 유지, 2025년 1월엔 월간 인기영화 4위에 오르며 재조명받았다. 지난해 2월 26일 개봉해 총 관객 수 4만 3천369명을 기록한 <백수아파트>를 비롯해 <주차금지>(2025), <귀신경찰>(2025), <원정빌라>(2024) 등의 작품들은 2025년 말 웨이브(Wavve)가 공개한 ‘올해 TOP 50 영화(월정액 영화 순위)’ 안에 드는 저력을 보였다.
플랫폼별로 집계 기준이나 방식이 다소 다르긴 하지만 다양성 영화로 분류된 한국 독립예술영화들의 뒤늦은 주목 사례는 이처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일각에서 또 다른 흥행 모델이라거나 영화적 힘을 강조하며 의미를 부여하는 이유다. 극장에서 충분히 벌어들이지 못한 수입을 일부 보전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티빙으로 직행해 지난해 1월 월간 인기영화 4위에 올랐던
<미성년자들>
(제공=티빙 홈페이지 캡처)
OTT 플랫폼 계약의 이면
하지만 이는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린 분석이다. 국내 독립예술영화는 통상적인 일반 상업영화와는 다른 방식으로 각 OTT에 제공되기 때문이다. 작품별 단건 계약하는 상업영화와 달리 독립예술영화 경우는 이른바 패키징 판매로 계약하는 게 관행처럼 이어지고 있다. 특정 작품 하나를 OTT에 제공하는 게 아니라, IP 판권을 진행하는 부가판권사의 다른 여러 작품을 묶어서 제공하는 식으로 계약이 이뤄진다는 뜻이다. 단건 판매를 하더라도 상업영화에 비해 판매 금액이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최근 류승완 감독의 <휴민트>의 경우, 극장 개봉 후 성적이 예상치를 밑돌자 IPTV 등의 부가판권 채널을 건너뛰고 넷플릭스로 직행했다. 정확한 매매 금액은 비공개이지만 약 270억 원대 예산(홍보마케팅 비용 포함)을 들인 대형 블록버스터 영화인 만큼 제작비 대비 손실분을 어느 정도 보전할 수 있는 수십억 원 수준의 금액을 넷플릭스가 지급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김한민 감독의 <한산: 용의 출현>(2022)의 경우는 이미 극장에서 700만 관객을 넘기며 흥행했지만, 수익 극대화를 위해 쿠팡플레이 측에 독점 스트리밍 권한을 125억 원에 넘겼다.
손실보전이든 수익 극대화든 대형 상업영화 입장에선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있지만, 독립예술영화는 말 그대로 OTT 플랫폼 측의 구매 의지와 배급사 및 부가판권사의 개인기에 기댈 수밖에 없는 처지다. 독립예술영화 제작사나 창작자들의 마음이 복잡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오정민 감독의 장편 데뷔작 <장손>은 2024년 9월 11일 개봉 당시 극장 스크린 수는 60개 수준이었다. 입소문을 타며 제법 선전했지만, 스크린 수는 오히려 줄거나 답보 수준이었다. 약 2개월여의 상영 후 사실상 종영한 해당 작품은 2026년 2월 14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이후 소위 재평가받았다. 설 연휴 기간 시청자들이 대거 해당 작품을 접하면서 입소문이 났던 것. 이미 감독은 각종 영화제에서 신인감독상을 받은 뒤였다.
오정민 감독은 “우리가 OTT에 가고 싶다고 해서 갈 수 있는 게 아니라 부가판권사에서 여러 가지 수익성을 고려한 것으로 안다”며 “쿠팡플레이에 처음 판매했다가 다른 작품들을 묶어서 넷플릭스에 판 것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오 감독은 “개봉 때 사실 다른 상업영화와 비교했을 때 좌석판매율이 크게 밀리지 않았고 오히려 잘 나온 때도 있었는데, 홍보마케팅 비용이 적다 보니 (상영 기간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며 “극장이 관객들의 수요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던 차에 내심 넷플릭스에서 공개되면 좋겠다고 생각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오 감독은 “흥미로운 건 주변 친구들이나 배우들은 넷플릭스에서 화제가 된 후 돈을 많이 벌었겠다고 반응한 사실이었다”며 “많은 이들이 뷰 수대로 수익이 생기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실상은 작은 금액에 판매했다고 들었다. 흥행에는 감사한 마음이었지만 제도적으로 정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2026년 2월 16~22일 기준 한국에서 가장 많이 본 영화
TOP 10의 3위에 오른 <장손>
(제공=넷플릭스 홈페이지 캡처)
독립영화 주체들의 복잡한 셈법
다른 한국 독립영화들도 대동소이한 과정을 거치고 있었다. 부가판권사가 보유하고 있는 여러 작품을 묶어서 팔 때 작품당 받는 금액은 적게는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수천만 원의 차이가 있었다. <장손>의 부가판권을 관리한 콘텐츠판다 측 관계자는 “우리야 모회사가 NEW라는 중견 배급사이기 때문에 다른 영화들을 묶어서 OTT에 제안할 수 있는 여건이었지만, 사실 독립영화는 매우 낮은 금액으로 거래하는 게 현실”이라며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고 무조건 전 세계 시청자가 다 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넷플릭스가 직접 투자한 작품이 아닌 이상 대한민국에 한정된 공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장에서 영화를 놓친 많은 분께 볼 기회를 제공할 수 있기에 선택하게 된다”고 답했다.
턱없이 낮은 금액임에도 OTT 플랫폼 손을 잡는 데엔 부가판권 시장의 구조 변화라는 이유도 있었다. IPTV, 케이블 채널처럼 작품별 결제 시스템을 적용한 TVOD(Transactional Video on Demand) 시장이 제작사나 판권사에게도 유리하지만, 사실상 넷플릭스 같은 구독형 VOD 서비스인 SVOD(Subscription Video on Demand)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TVOD 플랫폼이 수익 금액 일부를 분배하는 RS(Revenue Share) 방식을 주로 택했다면, SVOD는 정액 매매(Flat Deal) 방식이 일반적이다. 전자의 시장이 크게 위축되며, 수익 배분 방식의 정산 금액은 사실상 크게 줄었고, 한국 독립영화 대다수가 작품 패키지를 통한 정액 매매로 거래한다는 게 업계 분위기였다.
콘텐츠판다 관계자는 “TVOD의 경우 온라인상에서 입소문이 나지 않는 이상 추가 매출이 나오기 어렵게 된 환경이기 때문에 SVOD를 더 택하게 되는 것도 있다”며 “너무 큰 영화만 원하지 말고, 이런 역주행 사례에 비출 때 한국 독립영화들도 패키지가 아닌 단건으로 구매해주면 좋겠다. 작은 회사로선 패키지 판매조차 어려운 경우가 많다”는 바람을 전했다.
독립영화 창작 주체들은 이 같은 환경을 더욱 진지하게 우려하고 있었다. 한국독립영화협회 백재호 이사장은 “창작자 입장에선 양가감정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많은 사람들에게 작품을 알린다는 면에서는 좋지만, OTT에서 상위권에 오르는 현상을 봤을 때 극장에서도 합당한 기회를 얻었다면 흥행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백 이사장은 “시청자들은 OTT에서 많이 보면 그만큼 수익이 창작자들에게 돌아가는 줄 알지만, 실상은 매우 낮은 금액의 단매인 만큼 거의 수익이 되지 않는다”며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운영하는 독립영화 라이브러리만 해도 1년에 300만 원에서 400만 원씩 보전해주고, KBS 1TV <독립영화관>에서 1회 방송만 해도 400만 원을 받는 만큼 OTT에서도 합리적인 거래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고당도>를 제작한 트리플픽쳐스의 강기명 대표는 “IPTV 같은 2차 부가시장으로 간다고 해서 수익이 나지 않는 환경이기에 넷플릭스 같은 OTT 플랫폼이 구매해주는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 가격이 매우 저렴해서 어려움이 있다. 그럼에도 OTT 순위 상위권에 오르면 입소문에 도움은 된다”고 말했다.
<고당도>를 시청할 수 있는 다양한 OTT 플랫폼
(제공=네이버 홈페이지 캡처)
역주행은 반복 가능하다
독립영화 주체들 대부분은 이런 OTT 화제로 인한 역주행은 충분히 반복될 수 있는 현상으로 보고 있었다. 작품 자체가 지닌 매력도와 플랫폼에 적용되는 알고리즘, 그리고 플랫폼이 해당 작품들을 큐레이션하는 방식, 출연 배우의 인지도나 화제성 등이 역주행을 위한 요소로 꼽힌다.
일례로 <장손>의 경우 장르적 특징보단 전 세대를 아우르는 보편적 드라마에 가까운 작품이라는 점이 역주행을 이끌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관람객 평가나 온라인 커뮤니티, SNS 사용자들이 해당 영화를 두고 남긴 평들을 관찰해보면 세대별로 제법 다른 해석이 나온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오정민 감독은 “<장손>이 특별한 지식을 요할 정도로 불친절한 영화가 아니라 엄마, 아빠와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라는 게 주효했던 것 같다”며 “흥미로운 건 60대 이상에선 가족영화로 보는데 20대 층에선 공포영화처럼 느낀다는 사실이다. 다양한 해석과 접근이 가능하고 두고두고 얘기할 거리가 있는 게 역주행 요소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영화 <고당도>나 <비밀일 수밖에>(2025)는 주목도가 높은 배우가 역주행에 영향을 끼친 경우다. <고당도>에 출연한 배우 강말금과 봉태규는 대중영화와 독립영화에서 고른 활약을 펼치며 연기력과 화제성을 인정받았다. <비밀일 수밖에>의 주연을 맡은 배우 장영남 또한 TV 드라마, 대중영화로 대중적 인지도가 높다. 이에 강기명 대표는 “믿고 볼 만한 배우와 개봉 당시 평점이 OTT 역주행에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며 “OTT 플랫폼 측에서도 이런 작품의 소중함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만, 관계자들은 이런 현상이 실제 산업과 창작 현장에 도움이 되기 위해 플랫폼 측의 고민이 더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영화제나 각종 시상식에서 수상하거나 SNS상에서 화제가 되어도, 이미 극장에서 상영이 종료되는 경우가 많기에 OTT 플랫폼이 그 틈새를 잘 공략해야 한다는 일종의 제안이었다.
콘텐츠판다 관계자는 “OTT 플랫폼 특성상 한번 알고리즘을 타면 추천 작품으로 뜨기에 역주행이 반복해서 일어날 가능성은 높다”면서 “부가판권사나 배급사 입장에서도 IPTV보단 OTT 공개에 방점을 찍는 전략인 만큼, 보다 다양한 작품들이 소개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과 계약 조건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비밀일 수밖에>를 OTT 이용권 이외에
별도의 개별 구매로 선보이고 있는 웨이브(제공=웨이브 홈페이지)
OTT 플랫폼, 상생 고민 중
물론 OTT 플랫폼이 무조건 자사 이익과 편의에 따라 한국 독립예술영화를 구매한 것은 아니다. 웨이브나 티빙의 경우 전주국제영화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등과 협업해 일정 기간 온라인 상영 시스템 제공식으로 후원한 바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오프라인 행사가 제한되자 나온 협업 모델이었지만, 국내외 주요 독립예술영화를 보다 많은 관객에게 소개할 수 있는 좋은 사례에 해당한다.
2022년 7월경 웨이브는 독립예술영화 배급 및 유통 시스템을 지원하는 인디그라운드와 함께 스페셜 기획전을 진행하기도 했다. 약 2주일이라는 한시적 기간이었지만, 59개 작품을 웨이브에서 상영하면서 관객들과 접점을 늘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웨이브 홍보 관계자는 “한국 독립예술영화가 극장에서 많은 관객을 만나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과거 2차 시장이던 비디오·DVD 시장에서도 독립영화들이 외면받는 일이 많았지만, 온라인 스트리밍에선 어느 정도 상업영화와 균등한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세계의 주인>처럼 화제성이 있는 작품은 OTT에서도 독점 공급을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웨이브는 패키징 구매 외에도 월정액 외 이용자들이 개별로 영화를 구매하는 시스템을 동시 운영 중이다. 이 관계자는 “개별 구매 영화의 경우 정산에서 RS 방식을 택하거나, 월정액 제공 영화라도 시청 시간에 따라 RS 혹은 MG(Minimum Guarantee, 최소 금액 보전), 정액 매매 등 다양한 방식으로 수급한다”고 전했다. 그는 “어느 정도 인지도가 생긴 독립영화라면 극장에서 아쉬웠을지언정 2차 시장에서 반응이 더 강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첫번째 아이>(2022), <파로호>(2022) 등이 MG나 (패키지가 아닌) 단건 매매로 공급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넷플릭스 또한 지난해 부활한 미쟝센단편영화제와 협업해 수상작 및 집행위원들의 작품을 소개한 바 있다. 넷플릭스는 올해 미쟝센단편영화제 공식 후원사로 들어가 있기도 하다. 넷플릭스 홍보 관계자는 “한국 영화계와 동반 성장을 도모하고 창작자들의 재능이 발견될 기회를 함께 만들어 갈 계획”이라며 참여 취지를 밝혔다.
넷플릭스에서 ‘미쟝센단편영화제가 주목한 내일의 거장들’을 검색하면
엄선된 미쟝센단편영화제 역대 상영작들을 볼 수 있다
(제공=넷플릭스 홈페이지 캡처)
이 관계자는 “한국 독립예술영화를 따로 구분한 카테고리는 없지만, 영화 섹션 내 ‘인디’로 분류된 작품들이 있다”며 “<장손>이나 <비밀일 수밖에> <아침바다 갈매기는> 등의 상위권 진입 사례를 포함해 자사 플랫폼을 통해 새롭게 발견되고 사랑받는 영화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자세한 계약 방식에 대해선 말을 아끼면서도 “한국영화의 성공이라는 공통의 목적을 가지고 투자와 협업을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각에선 OTT 플랫폼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수익 모델을 고민하는 움직임도 있었다. 이란희 감독 영화 <3학년 2학기>(2025), 다큐멘터리 영화 <바람이 전하는 말>(2025), <1980 사북>(2025) 등은 공동체 상영을 통해 여전히 극장에서 관객과 만나는 중이다. 한 관계자는 “좀 더 수고가 들어가지만, 단체 상영으로 관객과 만남을 길게 가져가는 게 영화를 위해 더 좋다는 내부 합의가 있었다”며 “독립영화의 부가 수익이 과거에 비해 5분의 1,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이상 OTT로 섣불리 풀기보다는 희소성 전략으로 극장을 통해 작품을 소개하려 한다”고 전했다.
한국 독립영화계는 이처럼 플랫폼과의 협업 가능성을 타진하면서, 자구책 또한 마련 중이다. 규모가 작다고 혹은 수익성이 미미하다며 흘려보내선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침체일로에 빠진 전체 극장가, 한국영화계를 위한 반짝거리는 대안이 이들의 노력에서 나올 수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