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SPECIAL
NEW 충성! 팬덤이 흥행을 결정한다
팬덤 마케팅과 한국 영화산업의 관계
2026-05-11
COMING UP 극장에서 5천 명 vs OTT에선 1위
한국독립영화의 OTT 역주행은 기회인가
2026-05-26
PEOPLE
NEW 경계 없는 모두의 콘텐츠를 위하여
서수연 한국콘텐츠접근성연구센터 대표
2026-05-11
NEW <여고괴담> 뉴 제너레이션의 완성을 향해
<교생실습> 김민하 감독
2026-05-11
READING
GLOBAL
KOFIC STORY
BOX OFFICE
<여고괴담> 뉴 제너레이션의 완성을 향해
<교생실습> 김민하 감독
글 _ 김혜선(웹매거진 한국영화 편집장)
사진 _ 이승재(한경매거진앤북 기자)
2026-05-11
김민하 감독의 장편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이하 <개교기념일>, 2024)은 개봉 이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역주행을 통해 사랑받은 저예산 호러 코미디다. 많은 이들이 느꼈던 이 영화의 ‘B급 에너지’, 그 황당한 귀여움은 새 영화 <교생실습>으로 이어진다. 선생이 학생들을 올바른 길로 이끌어야 한다고 믿는 MZ 교생 강은경(한선화)이 역사 깊은 세영여고에 교생 실습을 나왔다가 흑마술 동아리 ‘쿠로이소라’ 3인방(홍예지, 이여름, 이화원)과 함께 귀신 ‘이다이나시’(유선호)와 싸우는 이야기다. 학생들을 위해 귀신과 맞짱 뜨는 교생의 은혜. 그야말로 파격적이다. 여고의 모습은 영락없이 소녀들의 세계지만, 귀신들과의 싸움은 게임 화면으로, 세영여고가 서당이던 시절 일제강점기 역사와 관련된 장면은 애니메이션으로 연출된다. 아재 개그가 난무하고 엇박자 코미디도 휘날린다. 웃음과 슬픔을 함께 담고자 했다는 감독의 의지가 강력하다.
산속에 있는 남자고등학교를 나오는 바람에 남고에서 퇴마하는 이야기는 상상이 잘 안 된다는 김민하 감독. 호러영화 <주온>(2002)을 보다가 혼절할 뻔했던 중학교 시절을 뒤로하고, 여고 귀신 퇴마 이야기를 통해 자기만의 길을 꿈꾸고 있다.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에 이은 김민하 감독 표 호러 코미디 <교생실습>
(제공=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Q <교생실습>이 개봉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알고 있다.
<개교기념일>이 2024년 11월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일에 맞춰서 개봉했다. 제작비 3억 원 이하로 손익분기점이 워낙 낮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성적이 나오겠지 하면서 <교생실습> 시나리오를 써놓고 팀을 꾸리고 있었다. 그런데 개봉 대진표가 1주차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 2주차 <글래디에이터 Ⅱ>, 3주차 <위키드>, 4주차 <모아나 2>, 5주차 비상계엄이었다. ‘억까’를 이렇게 하라고 해도 못 한다.(웃음) 3만 스코어를 찍고 극장에서 내려왔다. <교생실습>의 원래 제목이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2: 교생실습>이었는데, 결국 메인 제목을 떼어 버렸다. 3만 영화의 속편이라는 꼬리표를 떼어주기 위해서. 제작비도 10억을 생각했는데 <개교기념일> 수준으로 줄었다. 제작 중단을 진지하게 고민했는데 고맙게도 키 스태프들이 한 명도 떠나지 않았다. 그 이후 영화 콘티와 기자재들의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최소한의 무장으로 마치 백병전을 치르듯 영화를 준비했다.
Q 그렇게 만들어서 출품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부천영화제’)에서 코리안 판타스틱 부문 작품상과 배우상(한선화)을 수상했다.
부천영화제 때 반응이 좋았다. <교생실습>이 영화제 상영관 중에서는 가장 큰 극장인 어울마당을 매진시켰다. 폐막 때 작품상을 타고 한선화 배우님이 배우상도 타서 너무 즐거웠다. 그러나 그때만 해도 개봉은 불투명했다. 2025년 9월에 <개교기념일>이 OTT에서 갑자기 붐업이 됐다. 여성분들이 친구들끼리 밤에 모여서 떡볶이, 피자, 햄버거 먹으면서 OTT로 영화 보는 ‘걸스 나잇’ 문화가 있다는 것을 그때 알았다. 그렇게 <개교기념일>이 왓챠에서는 ‘걸스 나잇’ 영화로 1등까지 올라갔다. 2등이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이었는데!(웃음) <개교기념일>이 역주행하더니 10월에는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에 김도연 배우가 노미네이트 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너무 기뻐서 울면서 산책하다가 3만 보나 걸었다.(웃음) 그다음 날 미쟝센단편영화제에 가서 영화를 보고 나왔는데, 부재중 전화와 문자가 와 있었다. 내가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에 노미네이트 됐다는 거다. 기적 같았다. 김도연 배우가 결국 신인여우상을 수상해서 내가 우는 것도 방송에 잡혔다. 그런 일들이 벌어지니까 <교생실습> 개봉을 위한 힘이 모이기 시작했다.
Q <개교기념일> <교생실습>으로 이어지는 <아메바 소녀들> 시리즈를 통해서 학교와 소녀들, 괴담을 엮는다. <여고괴담> 시리즈가 지닌 전통을 부활시키겠다는 마음이 있었나?
그렇다. 나는 <여고괴담> 시리즈를 학창 시절 때 봤던 세대다. 1편을 볼 때 초등학생이었다. 최강희 배우의 그 유명한 점프 스케어(예상치 못한 소리, 이미지, 움직임을 사용하여 보는 이를 놀라게 하는 공포 기법)가 많은 한국 관객들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지 않나. 지금 보면 쇼츠 같기도 해서 귀엽고 그 장면을 무서워했던 그 시대 사람들도 귀여운 것 같다.(웃음) 2편부터 4편까지는 다 교복 입고 봤다. 입시, 왕따와 관련한 주제들이 공감되면서 자연스럽게 내 안에 남아있었던 것 같다. 어쩌다 영화감독을 꿈꾸게 됐고, 신인 감독이 데뷔하려면 저예산 호러를 해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그때부터 호러영화를 하도 많이 봐서 당시 내 OTT 화면이 알고리즘 때문에 지옥이었다.(웃음) 그런 영향 안에 내가 좋아하는 코미디 요소들이 조금씩 섞이기 시작했다. 이후 내 세대의 ‘<여고괴담> 뉴 제너레이션’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큰 예산을 들이지 않는 지나간 학창 시절 이야기라면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구상을 시작했다.
<아메바 소녀들> 시리즈를 통해 자신만의 ‘<여고괴담> 시리즈’를 꿈꾸는 김민하 감독
Q <개교기념일>은 수능 귀신과의 숨바꼭질이 담긴 저주의 비디오테이프가 소재였다. <교생실습>에서는 흑마술 동아리와 모의고사를 잘 보게 해준다는 귀신 이다이나시, 수능 영역별 귀신들과의 게임이 등장한다. 어떻게 떠올린 아이디어인가?
학창 시절 키워드들을 쫙 적어봤던 기억이 있다. 개교기념일, 교생실습도 그 키워드 가운데 하나였다. 최초의 아이디어는 여고에 잘생긴 남자 교생이 오는 이야기였다. 이 교생을 여고생 친구들 4명이 동시에 좋아하게 됐는데, 알고 보니 그 교생은 매년 그 학교에 오는 거였다. 이렇게 되면 <개교기념일>의 귀신 윌리밍키(하서율)와 비슷하고, 요즘 관객들은 한 남자 때문에 소녀들의 우정이 갈라지는 이야기를 올드하게 느끼겠다 싶어서 바꿨다. 내 학창 시절에는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으로 나뉘었는데, 그렇게 각 영역 귀신을 만들었다. 이 영역 명칭은 언론시사 후 기자회견 때 대국민 사과를 했다. 지금은 국어, 수학, 영어로 바뀌었으니.(웃음) 그리고 그들을 고용하는 이다이나시는 동화 <백설공주>의 왕비나 <라푼젤>의 마녀처럼 학생들의 영혼을 받아 성적을 높여주고 자신의 젊음을 유지하는 이미지였다. 그즈음 일제강점기에 서당이 어떻게 사라졌는지 알게 됐다. 일본이 ‘서당 사냥’이라는 토벌 작전으로 수십만 학동을 가르치던 서당들을 없앴다는 역사적 사실과 귀신의 존재를 연결했다. 이다이나시는 파파고에 ‘위대한 스승’이라고 치고 일본어 번역을 돌리니 나온 단어다. 발음 자체가 느낌 있었다.(웃음) 유선호 배우가 이다이나시에 캐스팅된 후 일본 대저택에 사는 도련님 같은 느낌, 착한 척하지만 ‘쎄하게’ 다가오는 서늘함이 있는 모습을 생각했다.
Q <개교기념일>은 호러 코미디가 지닌 ‘병맛 감성’에 대해 호불호가 갈렸다. <교생실습>에서는 ‘병맛’의 수위를 어떻게 조절했나.
호러 코미디를 만들어서 호불호가 갈리는 경험은 단편 <빨간 마스크 KF94>(2022)에서 이미 했다. 일본 귀신 ‘빨간 마스크’가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에 나타나서 벌어지는 15분짜리 단편인데, 싫어하시는 분들은 SNL이냐, 쇼츠냐 하면서 난타했다. 좋아하시는 분들은 신선하게 봐주시고. 그때 맷집이 생겼고, <개교기념일> 때는 즐기게 됐다. 내가 하는 코미디가 다 웃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직구만 던지지 않고 일부러 높게도 던져보고 폭투도 해보니까. <교생실습>은 <개교기념일>의 유머 코드를 가져갔지만 시대의 슬픔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개교기념일>에는 경쟁에 대한 슬픔을 담았다면 <교생실습>에는 무너진 교권, 사라진 서당, 비대해진 사교육 시장이라는 세 가지 슬픔을 담았다. 그러다 보니 너무 가벼워질 수는 없었다. 밸런스 조절에 신경을 썼다.
Q <교생실습>에서 무너진 교권 문제가 확실히 주목된다. 주인공들이 ‘스승의 은혜’를 노래하는 장면도 있다. 시나리오를 쓸 당시의 실제 교권 이슈를 반영했나?
내 단편 <버거송 챌린지>가 2023년 교육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됐다. 영화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만드신 영화제다. 영화 상영이 끝나고 나오니 로비에서 선생님들이 고맙다고 하시면서 눈물을 흘리셨다. <버거송 챌린지>는 가난한 반장이 반 아이들에게 햄버거를 돌리려고 ‘버거송 챌린지’에 나가는 이야기인데, 그 반장을 다른 학부모의 갑질로부터 지켜주는 담임 선생님이 등장한다. 그래서 선생님들이 눈물을 흘리셨던 거다. 그리고 그날이 서이초등학교 교사의 49재 추모 주간이고, 선생님들이 ‘공교육 멈춤의 날’을 선포하시는 날이었다. 정해진 방식대로 정갈하게 시위하시는 선생님들의 눈빛이 너무 슬펐다. ‘시대의 슬픔’이라고 생각했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못했던 민족이 어쩌다 이렇게 됐나 생각하다 보니, 서당이 일제강점기 때 강제로 없어진 역사까지 이어졌다. 어느 날 산책하다가 대치동 학원가를 지나는데 학원 끝나는 시간에 학생들이 쏟아져 나오더라. 그때 찾아보니 대한민국 사교육비가 27조 원을 넘었다. 학생 수는 줄었는데 사교육비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아이러니. 이 세 가지 이야기들이 꿰어지면서 <교생실습> 시나리오가 됐다.

<교생실습>은 무너진 교권, 사라진 서당, 비대해진 사교육 시장 등의 문제점을
가볍지 않은 호러 코미디로 풀어냈다(제공=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Q 그러고 보니, 담임 선생님이 MZ 교생 은경에게 준 회초리 ‘사랑의 매’는 해리 포터의 마법 지팡이처럼 쓰인다. 저예산이지만 특수효과도 넣고.
음…사실 <교생실습>의 레퍼런스는 <나니아 연대기>였다.(웃음) 은경이 “사랑의 매!”라고 외치면서 회초리를 이다이나시에게 휘두를 때 섬광이 번쩍 발사되는 레퍼런스는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2021)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 렌고쿠 쿄주로가 마지막에 아카자에게 썼던 화염의 호흡 제9형 ‘연옥’이었다. 용의 모습처럼 쫙 뻗어 나가는. 아무도 모르겠지만.(웃음) 지금 예산으로는 영화에 표현된 정도도 많이 한 거다. 우리 스태프들이 주어진 환경에 비해 10배 이상 해줬다.
Q <아메바 소녀들> 시리즈의 귀신들은 수능에 시달리는 학생들을 이용해 편하게 지내려는 느낌이다. 강력한 원한이 없다는 게 흥미롭다.
갓을 쓴 저승사자의 룩도 오래전 KBS 2TV 드라마 <전설의 고향>을 연출한 PD가 만들었다고 알고 있다. 그 이미지 때문에 <케이팝 데몬 헌터스>(2025)의 사자 보이스도 갓을 쓰고 나오지 않나. 귀신의 이미지가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만들어진 셈인데, 그런 귀신의 위력을 영화로 추락시켜 보고 싶었다. <개교기념일>에서 귀신 윌리밍키에게 지연이 묻는다. “언니, 근데 이런 건 왜 하는 거예요?” 윌리밍키가 “재밌잖아”라고 대답한다. 그게 내 기조다. 귀신은 한이 있어야 한다는 것도 클리셰다. 여고에 나오는 귀신이 왕따나 성적 때문에 귀신이 됐다는 레퍼토리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Q MZ 교생 은경 역의 한선화, 흑마술 동아리 ‘쿠로이소라’ 삼인방의 캐스팅은 어떻게 이루어졌나?
은경은 유머러스해 보이고 긍정적이면서도 꺾이지 않는 정의감이 있어야 하는 캐릭터인데, 어렵지 않게 한선화 배우를 떠올렸다. 은경의 중요 포인트는 이다이나시에게 도발적인 쪽지를 보내는 거였다. 글은 내가 썼지만 그걸 말이 되게 구현해 주는 건 한선화 배우가 해결해 줄 것 같았다. 한선화 배우는 캐스팅고를 보고 나를 만나보고 싶어 했다. 20~30분 간단하게 미팅을 하는 건가 싶었는데 2시간을 이야기했다. 한선화 배우는 시나리오를 프린트해서 보는 걸 좋아하는데 프린트해 온 종이가 이미 다 부풀어 있었다. 문서상으로 아직 출연 도장을 찍지 않은 상태인데. 그때 서로 생각하는 영화의 방향성이 일치한다는 확신이 들었다.
흑마술 동아리 삼인방 가운데 ‘아오이’ 지수 역의 홍예지 배우는 허진호 감독님의 <보통의 가족>(2024)을 보다가 알게 됐다. 기라성 같은 선배님들 사이에서 본인의 미션을 성실하게 수행하고 있는 모습이 매력적이었다. ‘리코’ 샛별 역의 이여름 배우는 <개교기념일>에서 은별을 연기했던 손주현 배우와 함께 아이돌 그룹 우주소녀의 멤버다. 단발이 어울릴 것 같다고 했더니 수년 동안 기른 장발을 댕강 자를 만큼의 열정도 보여줬다. ‘하루카’ 민지 역의 이화원 배우는 4년 전 서울독립영화제에서 만났다. <개교기념일>에서 작은 역할로 나왔는데, 더 긴 호흡으로 만나보고 싶었다. 예전에 <여고괴담> 시리즈가 당시 신인 배우들의 등용문이었는데, <교생실습>에서는 ‘하루카’ 이화원 배우, ‘도끼로이마까’ 피지융 배우가 그런 의미에서 내가 생각한 신인 조커들이다.
Q <개교기념일>은 16회, <교생실습>은 20회차로 촬영했다. ‘알뜰 촬영 노하우’가 생겼겠다.
콘티 단계 때 모든 시뮬레이션을 다 돌려본다. 버리는 컷이 없게. 현장에서 예측 불가한 상황들까지 대비한다. 특수부대라고 치면 적진에 들어가서 모든 적들을 깨고 나오는 게 아니라 두목만 제거하고 나오는 식으로, 정확한 목표만 건드리고 담백하게 찍는 게 제작비를 절감할 수 있는 것 같다. B급 코미디의 기세 자체도 제작비 절감에 도움이 된다. <교생실습>에서 흑마술 동아리 삼인방과 은경이 뿅! 거울 속으로 사라지는 장면이 있는데, 간단한 촬영이다. 원래 야망은 <나니아 연대기>처럼 하는 거였는데, 그렇게 못할 바에는 아예 정면 돌파 하자고 생각했다. 관객들이 웃어주더라. ‘얘들이 어떻게든 영화를 진행하려고 노력했구나, 기특하다’ 하면서 웃어주는 느낌?(웃음)

<교생실습>은 김민하 감독이 그린 영화의 방향성에 뜻을 모은 배우들로
스크린을 가득 채운다(제공=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Q 저예산 호러 코미디를 만들면서 절실하게 필요성을 느꼈던 제도적 지원이 있다면?
<개교기념일>과 <교생실습>은 ‘독립예술영화’ 인정을 받았다. 그런데 독립예술 ‘장르’ 영화들은 제작 지원을 받기가 굉장히 어렵다.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독립예술영화 제작지원작으로 선정되는 독립예술 ‘장르’ 영화는 찾기 쉽지 않다. 독립예술 영화를 지원해 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독립예술 ‘장르’ 영화까지 지원해주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래도 장르별로 구분해서 지원해주면 어떨까. 부천영화제가 그런 면에서는 큰 울타리가 되어줬다. 우리 같은 청년, 독립영화인에게 영진위 제작 지원은 거의 절대적이다. 그 지원이 다양해지면 어떨까 하는 바람이 있다.
Q <교생실습> 이후에도 계속 호러 코미디의 길을 가고 싶은가?
‘<여고괴담> 뉴 제너레이션’을 완성시켜 보고 싶다. 가능하다면 매년 한 편씩 찍고 싶다. SNS를 보면 “우리가 <교생실습>을 봐줘야 다음 편을 볼 수 있어”라면서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있다. 그런 글에서 용기를 얻는다. 비평적으로 좋은 평가도 값지지만 SNS의 거친 응원들이 더 힘이 되기도 한다. 나름의 사명감도 있다. 내가 지금 이 시리즈를 밀어붙이지 않으면 내 그다음 세대는 할 수 있을까 싶어서. 팬 많은 유명 남자 배우가 들어오면 투자를 생각해보겠다는 제안, 티켓 파워 때문에 신인 배우를 쓰면 안 된다는 편견과도 싸워보고 싶다. <어벤져스: 엔드게임>(2019) 때 그러면 안 되지만(웃음), 미국 사람들이 극장에서 찐 리액션을 찍은 영상들이 있다. 포털이 열리고 어벤져스 멤버들이 모일 때 관객들이 막 일어서서 소리 지른다. 나도 그런 꿈이 있다. <아메바 소녀들> 시리즈 5편까지 만들고, 6편에서 총동문회를 열 때 멀티버스 포털이 열리면 어떨까 상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