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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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오랫동안 꾸준히 존재하고 싶다”
로커스(LOCUS) 황수진 부사장
2025-05-02
NEW 노력이 아니라 전력으로
<약한 영웅 Class 1·2> 한준희 크리에이터
2025-05-16
NEW ‘요즘 관객’ 시리즈
10대의 요즘 영화 생활
2025-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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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KOFIC STORY
BOX OFFICE
‘요즘 관객’ 시리즈 ❶
10대의 요즘 영화 생활
글 _ 김선아(한국경제매거진 기자)
2025-05-20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전성시대, 유튜브 10초 영상에 익숙한 세상.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영화관’이라는 공간을 찾는다. 10대부터 70대까지, 세대별 관객들에게 묻는다. 지금, 당신에게 영화란 어떤 의미인가요? 5월부터 시작하는 '요즘 관객' 시리즈는 각기 다른 삶의 리듬 속에서 영화를 보고, 고르고, 느끼는 다양한 연령대 관객들의 영화생활을 기록한다.
최근 한 달간 극장에서 본 영화와 그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플로우>요. 예고편이 너무 감각적으로 잘 나와서 바로 관심이 생겼거든요. 배경이 전부 물에 잠긴 도시라서 색감도 몽환적이고, 캐릭터들이 말이 없는데도 감정이 잘 느껴져서 신기했어요. 뭔가 그림책 한 권을 큰 스크린으로 넘기는 느낌? 친구들과 조용한 분위기에서 보고 싶어서 평일 저녁에 일부러 시간 맞춰 갔어요.
(김서연. 17세, 고2)
<플로우>예요. 주인공 동물들이 물 위에서 움직이는 장면이 너무 신기하고, 약간 게임 같기도 했어요. 내용도 생각보다 진지해서 몰입했어요. 화면도 예쁘고 음악도 좋아서 극장에서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도윤. 15세, 중3)
<괴수 8호: 미션 리컨>. 원래 웹툰으로도 엄청 재밌게 봤던 작품인데,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나왔다고 해서 기대하고 있었어요. 고3이라 바쁘지만 “이건 진짜 극장에서 봐야겠다” 싶었거든요. 액션도 시원시원하고 전투 장면 연출이 진짜 몰입감 있었어요.
(박지후. 19세, 고3)
보통 누구와 함께 영화를 보나요? 아니면 혼자 보나요?
보통 친구들과 봐요. 시험 끝나고 스트레스 풀 겸 영화관에 자주 가요.
(김서연. 17세, 고2)
동생이랑 같이 가거나 가족과 가요. 엄마와 가면 팝콘도 사줘서 좋아요.
(이도윤. 15세, 중3)
요즘은 혼자서도 자주 봐요. 공부 끝나고 조용히 ‘혼영’하는 게 힐링이에요.
(박지후. 19세, 고3)
좋아하는 극장이 있나요? 어떤 극장을 주로 찾아가나요?
집 근처 롯데시네마요. CGV보다 조용해서 좋아요.
(김서연. 17세, 고2)
메가박스 코엑스요. 큰 화면이랑 의자가 좋아요.
(이도윤. 15세, 중3)
집 앞 CGV요. 고3은 시간 없어서 가까운 데가 최고예요.
(박지후. 19세, 고3)
극장에서 보는 영화, OTT로 보는 영화를 구분하는 나만의 기준이 있나요?
무서운 영화나 스케일 큰 영화는 무조건 극장에서 봐야 해요. 드라마나 로맨스는 넷플릭스로 보죠.
(김서연. 17세, 고2)
새로 나온 건 극장에서, 오래된 건 집에서 봐요. 집은 편하긴 한데 집중이 잘 안 돼요.
(이도윤. 15세, 중3)
애니, 히어로물, 스릴러는 극장! 다큐나 느린 영화는 넷플릭스로.
(박지후. 19세, 고3)
학교 끝나고 친구들과 영화 보러 가는 날, 주로 뭐 골라요?
친구들과 편하게 볼 수 있는 액션, 애니메이션, 청춘영화 중에서 골라요. <말할 수 없는 비밀> 같은 감동적인 청춘영화를 좋아해요.
(김서연. 17세, 고2)
웃긴 영화나 애니메이션이요. <웡카>도 친구들과 봤는데 다들 재밌다고 했어요.
(이도윤. 15세, 중3)
애니메이션을 많이 보는 것 같아요. <인사이드 아웃 2>도 재밌게 봤어요.
(박지후. 19세, 고3)
2025년 내 마음속 ‘최고의 영화’는?
지금까지 본 것 중에서는 <플로우>요. 솔직히 처음엔 조용한 애니메이션이라 큰 기대 안 했는데, 보고 나서 마음이 되게 잔잔해졌어요. 대사가 거의 없는데도 장면마다 감정이 느껴지고, 물에 잠긴 도시 풍경이 너무 예뻐서 진짜 한 장면 한 장면 눈에 담고 싶었어요. 그냥 흘러가는 영화가 아니라, 보고 나서 계속 생각나는 영화였어요.
(김서연. 17세, 고2)
<명탐정 코난: 14번째 표적>이에요. 원래는 코난 잘 몰랐는데, 아빠가 자기 어릴 때 진짜 좋아했던 애니라고 해서 같이 보러 갔어요. 생각보다 옛날 그림체인데도 되게 스릴 있고, 추리하는 과정도 지루하지 않아서 집중해서 봤어요. 아빠는 “이게 명작이지” 이러면서 옆에서 엄청 설명해주셨는데, 그게 은근 재밌었어요. 처음엔 그냥 따라간 건데, 보고 나니까 “이래서 사람들이 코난, 코난 하는구나” 싶었어요.
(이도윤. 15세, 중3)
<괴수 8호: 미션 리컨>이요. 괴수로 변신한 카프카가 “이 힘으로 내가 지킬 수 있다면 괴물이 되어도 상관없어”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어요. 책임감과 희생을 담은 말이어서, 단순한 히어로물 그 이상으로 와닿았어요. 시험 스트레스가 많은 시기에 꽂히는 대사였달까요.
(박지후. 19세, 고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