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불황 뚫고 재도약 이룰까
2026 한국영화 라인업
불황 뚫고 재도약 이룰까
2026 한국영화 라인업
글 _ 라제기(한국일보 영화전문기자)
2025-12-29
2026년 기대작 <호프>(제공=데드라인 홈페이지 캡처)
2026년 기대작 <호프>
(제공=데드라인 홈페이지 캡처)
지독한 불황이다. 터널의 끝이 보이지 않는 형국이다. 관객이 줄었고, 투자가 쪼그라들었다. 2025년은 훗날 한국영화계의 어두웠던 시기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2026년 역시 어려움이 예상된다. 국내 대형 투자배급사들의 ‘라인업’을 보면 투자배급사별로 개봉을 확정한 메인 투자 영화가 극소수다. 1년에 10편 내외까지 공개했던 호황기 때와 대조될 수밖에 없다.
수치로만 보면 빛보다 어둠이 강하다. 하지만 옅은 희망이 보이기도 한다. 유명 감독의 기대작들이 의외로 적지 않다. 대형 투자배급사들의 영화가 적다고 하나 개봉 대기 중인 한국영화는 예상보다 많다. 대형 투자배급사들이 예전과 달리 부분 투자에 신중하다 보니 라인업으로 확정된 영화가 적은 것이다. 중소 투자배급사들은 불황기 손실을 더 두려워하다 보니 개봉을 주저하고 있다. 새해 개봉작들로 거론되는 영화들이 많지 않으나 “2026년 극장가에 한국영화 씨가 마를 것”이라고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
새로운 시도 가능성이 엿보이기도 한다. 투자배급사들끼리의 연대다. 대형 투자배급사들과 중소 투자배급사들이 손을 잡고 공동 배급에 나서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 투자배급사들은 불황기에 개봉작들을 늘릴 수 있고, 중소 투자배급사들은 위험도를 줄이고 투자 영화들을 개봉할 수 있게 되니 ‘윈윈’ 전략이라 할 수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활황기의 한국영화계를 지배한 단어가 ‘승자독식’이었다면 불황기는 의도치 않게 공생을 모색하는 시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2026년은 절대 위기 앞에서 영화계라는 운명 공동체를 살리기 위해 더 각고의 노력을 하게 될 전망이다.
<호프> <가능한 사랑>…2026년에도 기대작은 있다
시장에 찬바람이 분다고 하나 2026년은 대가들의 신작만으로도 온기를 느낄 만하다. 한국영화계 최고 기대작 <호프>를 비롯한 여러 화제작들이 극장가를 찾는다. <호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투자배급)는 나홍진 감독이 2016년 <곡성> 이후 10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다. 제작비는 최소 550억 원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영화 역사상 가장 많은 제작비다. 할리우드 스타 마이클 패스밴더와 알리시아 비칸데르가 출연하고 황정민과 조인성, 정호연 등이 함께한다. <007 노 타임 투 다이>(2021)와 <존 윅 4>(2023),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2023) 등 할리우드 영화 특수촬영으로 유명한 스티븐 오가 주요 스태프로 촬영하기도 했다. 비무장지대 인근 고립된 항구마을에 외계인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나홍진 감독은 해외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한국영화계 주요 감독 중 한 명이다. 그의 신작이라는 점만으로도 스포트라이트가 몰린다. <호프>는 2024년 3월 촬영을 마쳤다. 당초 2025년에는 개봉이 가능할 거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공개가 늦춰지고 있다. 완벽주의자로 알려진 나홍진 감독이 후반작업에 워낙 공을 들이다 보니 개봉이 미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배급사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는 2026년 개봉을 못 박은 상태다. 막대한 제작비에 유명 감독이 연출하고 국내외 스타 배우들이 출연했기에 얼마나 많은 관객을 모을 수 있을지 영화계의 시선이 쏠려 있다.

왼쪽부터 <호프>에 출연하는 조인성, 테일러 러셀, 마이클 패스밴더, 황정민, 정호연, 알리시아 비칸데르, 카메론 브리튼
(제공=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이창동 감독의 <가능한 사랑> 역시 2026년 기대작 중 하나다. <버닝>(2018) 이후 8년 만에 내놓는 신작으로, 설경구와 전도연, 조인성, 조여정 등이 출연했다. 배우들 구성만으로도 눈길을 끈다. 전혀 다른 세계에 살던 두 부부의 삶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당초 영화진흥위원회 중예산 한국영화 제작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15억 원을 지원받기로 했으나 한 대형 투자배급사와 투자 협상이 불발에 그치면서 지원금 신청을 철회했다. 투자하겠다는 토종 투자배급사가 없는 상황에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가 투자에 나섰다.
<밀양>(2007) 이후 칸국제영화제를 겨냥해 왔던 이창동 감독의 기존 행보와 달리 칸 방문은 아예 불가능하다. 칸국제영화제는 프랑스 극장 업계의 반발을 감안해 극장과 온라인 동시 공개 전략을 취하는 넷플릭스 영화를 초청하지 않는다. 2025년 9월 촬영을 시작했고, 돌발변수가 없는 한 2026년 개봉이 확실하다. 넷플릭스와 우호적 관계를 형성 중인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초청되면 가을 이후 개봉이 유력하다.

이창동 감독 신작 <가능한 사랑>에 출연하는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제공=넷플릭스)
류승완 감독의 <휴민트>(NEW 투자배급)는 2월 11일 개봉한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배경으로 첩보원 네 명이 격돌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첩보원들이 등장한다고 하나 첩보 스릴러 대신 액션 드라마를 지향한다. 배우 조인성과 박정민, 박해준, 신세경 등이 연기 호흡을 맞췄다. 2025년 3월 촬영을 마쳤다.
류승완 감독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개봉한 <모가디슈>(2021)로 관객 361만 명을 모으는 등 부침 없는 흥행세를 보이는 유일한 감독이다. <밀수>(2023)로 514만 명을, <베테랑2>(2024)로 752만 명을 각각 동원했다. <휴민트>는 류승완 감독이 자신의 주특기인 액션을 여전히 앞세운다는 점에서 흥행에 대한 기대를 모을 만하다.
<군체>(쇼박스 투자배급)도 2026년 기대작 중 하나다. 연상호 감독이 <반도>(2020) 이후 6년 만에 내놓는 극장용 블록버스터다. 한 건물에서 정체불명 바이러스가 창궐한 후 감염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진화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일종의 좀비 영화로 200억 원에 육박하는 제작비가 투여되었다. 전지현과 구교환, 지창욱, 신현빈, 김신록, 고수 등이 출연했다. 전지현이 <암살>(2015) 이후 11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작품이라 눈길을 끌고 있기도 하다.

류승완 감독의 첩보 액션 드라마 <휴민트>(제공=NEW)

전지현과 연상호 감독의 조합으로 기대를 모으는 <군체>
(제공=쇼박스)
정주리 감독의 신작 <도라>(배급 미정) 역시 2026년 기대작이다. 신체적, 정신적 상처를 지닌 한 소녀가 다른 여성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2024)의 신예 김도연과 일본 유명 배우 안도 사쿠라가 출연한다. 정주리 감독은 장편 데뷔작 <도희야>(2014)로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두 번째 장편영화 <다음 소희>(2023)로 칸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 각각 초청되었다. <도라>는 정주리 감독의 세 번째 장편영화로 칸국제영화제 초청 가능성이 크다. 5월 이후 개봉할 전망이다.
윤제균 감독의 <국제시장2>(가제·CJ ENM 투자배급)가 연말 시장을 노릴 가능성이 크기도 하다. 1천426만 명이 극장에서 본 <국제시장>(2014) 속편으로, 제작비 17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덕수(황정민)와 함께 파독 광부로 일했던 성민(이성민)을 통해 파란만장했던 한국 현대사를 돌아본다. 2월 크랭크인 한다. CJ ENM은 2026년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요 투자배급사 확정 라인업은?
대형 투자배급사별로 보면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가 가장 많다. 1월 14일 개봉하는 <하트맨>을 포함해 6편을 선보인다. <하트맨>은 비밀을 간직한 한 여자에게 옛 연인이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코미디다. 권상우와 문채원, 박지환 등이 연기 호흡을 맞췄다. 코미디 영화 <히트맨> 시리즈로 권상우와 함께 흥행 합작을 한 최원섭 감독이 연출했다.
<하트맨>에 이어 상반기에 개봉할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로는 <행복의 나라로>와 <부활남>이 꼽힌다. <행복의 나라로>는 2020년 칸국제영화제 ‘오피셜 셀렉션’(당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물리적 영화제를 개최하지 않고 부문을 나누지 않은 채 영화만 선정했다)에 뽑힌, 임상수 감독의 신작이다. 2021년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첫 상영되기도 했다. 시한부 삶을 사는 탈주범이 젊은 남자와 함께 의도치 않은 여행을 하게 된다. 최민식과 박해일, 윤여정 등 출연진이 화려하다.
<부활남> 역시 늦장 개봉을 하는 영화다. 2023년 촬영이 완료된 영화로, 구교환과 신승호, 강기영 등이 출연했다. 자신이 죽은 뒤 72시간 후면 부활한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된 남자가 의문의 일당에게 쫓기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동명 웹툰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뷰티 인사이드>(2015)와 <독전 2>(2023)를 연출한 백종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2026년 하반기에는 <정가네 목장>과 <경주기행> <와일드씽>을 공개할 예정이다. <정가네 목장>은 30년 동안 말 한마디 나누지 않으며 반목하는 형제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대상을 받은 아이슬란드 영화 <램스>(2016)를 밑그림으로 삼았다. 류승룡과 박해준 등이 출연했고, 신인 김지현 감독이 연출했다. 2021년 촬영된 영화다.
<경주기행>은 독립영화 <갈매기>(2020)로 주목을 받은 김미조 감독의 신작이다. 막내딸을 죽인 가해자가 출소하자 복수를 위해 딸 셋과 함께 경북 경주로 향하는 한 어머니의 사연을 다룬다. 이정은과 공효진, 박소담, 이연 등이 연기 호흡을 맞췄다. <와일드 씽>은 <달콤살벌한 연인> <이층의 악당>을 연출한 손재곤 감독의 새 영화다. 인기 3인조 혼성그룹이 불미스러운 일을 겪은 후 대중의 뇌리 속에서 잊혔다가 재결합해 다시 무대에 서는 과정을 그린 코미디다. 강동원과 엄태구, 박지현, 오정세 등이 출연했다.



왼쪽 위부터 새해 1월 출격하는 코미디 영화 <하트맨>과
긴 기다림 끝에 개봉을 앞둔 <행복의 나라로> <정가네 목장>(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CJ ENM은 <국제시장2>를 위시로 4편을 2026년 선보인다. <실낙원> <타짜: 벨제붑의 노래>(가제)와 <프로젝트 30>을 개봉한다. <실낙원>은 연상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로 9년 전 실종 사건으로 아이를 잃은 엄마 앞에 실종된 아이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묘사한다. <얼굴>(2025)에 이어 연상호 감독이 새로운 제작 방식을 적용한 영화다. 배우 출연료와 스태프의 임금을 최소화하고 개봉 실적에 따라 수익을 나눈다. 제작비 5억 원으로 김현주와 배현성 등이 출연했다.
<타짜: 벨제붑의 노래>는 <타짜> 시리즈 4편으로 노름판의 이전투구를 담는다. 배우 변요한과 노재원, 미요시 아야카 등이 출연하며 최국희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2025년 12월 개봉이었다가 2026년으로 개봉이 연기된 <프로젝트 30>은 김도영, 정가영, 이종필, 남궁선, 임선애, 강미자, 윤가은, 정재은 등 한국 감독 30명이 참여하는 옴니버스 영화다. 각각 3분짜리 단편영화가 릴레이로 이어지는 형식을 취한다.
7년 만에 돌아온 <타짜> 시리즈 네 번째 이야기
<타짜: 벨제붑의 노래>(왼쪽)와
김도영, 정가영, 윤가은 등 감독 30명의 단편 연출작이 담긴 <프로젝트 30>
(제공=CJ ENM)
쇼박스는 <군체>를 포함해 2026년 라인업으로 4편을 확정했다. <군체>에 이어 <왕과 사는 남자>(2월 4일 개봉)가 눈길을 끈다. 조선 왕위에서 폐위된 단종과 마을 부흥을 위해 단종의 유배지를 자처하는 촌장의 사연을 그린 영화다. 유해진과 박지훈, 유지태, 전미도, 박지환, 안재홍 등이 출연한다. 장항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개봉일은 2월 4일로 일찌감치 확정했다. 설날 연휴를 겨냥한 일정이다. 최근 한국영화계에서 ‘실종’된 사극으로, 제작비는 100억 원대다.
<살목지>와 <폭설> 역시 쇼박스 개봉 리스트에 올라 있다. <살목지>는 로드뷰 업데이트를 위해 한 저수지에 촬영을 갔던 사람들이 의문의 뭔가와 마주하는 공포 영화다. 김혜윤과 이종원 등이 출연하며 이상민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폭설>은 한평생을 헌신한 기차역에서 마지막 근무를 하던 역장이 탈출한 죄수들과 마주치는 이야기다. 김윤석과 구교환 등이 연기 호흡을 맞췄고, <소리도 없이>(2020)로 눈길을 끈 홍의정 감독이 연출했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는 <호프> 외에 <프로젝트 Y>(1월 21일 개봉)를 내놓는다. <프로젝트 Y>는 <박화영>(2018)과 <어른들은 몰라요>(2021)를 연출한 이환 감독의 신작이다. 두 여성이 검은 돈과 숨겨진 금괴의 존재를 알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한소희와 전종서, 김신록, 정영주 등이 출연했다.
2월 4일 개봉을 앞둔 사극 영화 <왕과 사는 남자>(왼쪽)와
충남 예산의 실제 저수지인 ‘살목지’를 배경으로 한 공포 영화 <살목지>(제공=쇼박스)
한소희, 전종서 주연의 ‘투톱 여성 영화’로
주목받고 있는
<프로젝트 Y>(제공=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미루고 미뤄진 영화들, 2026년을 기다린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영화로는 이외에도 <열대야>와 <파반느>가 오래전부터 후반작업 중이다. 2026년 개봉이 유력하나 확정은 안 되었다. <열대야>는 2024년 5월, <파반느>는 같은 해 7월 촬영을 마쳤다. <열대야>는 우도환과 장동건, 혜리 등이 주연한 영화로 태국 방콕을 배경으로 여러 액션을 펼쳐낸다. <파반느>는 박민규 작가의 소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원작으로 한 멜로다. 고아성과 변요한 등이 출연했고, <탈주>(2024) 등을 만든 이종필 감독의 신작이다.
넷플릭스는 <가능한 사랑> 이외에 <남편들>과 <크로스2>를 선보인다. 2026년 1월 라인업 발표 때 영화가 추가될 가능성이 크다. <남편들>은 범죄조직에 납치된 여성을 구하기 위해 전 남편과 현 남편이 힘을 합친다는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다. <육사오>(2022)로 깜짝 흥행을 일궈낸 박규태 감독이 4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다. <크로스2>는 <크로스>(2024)의 속편으로 형사 남편과 전직 특수요원 아내가 문화재를 훔치는 정체불명 조직에 맞서 싸우는 내용을 그린 액션 코미디물이다. 황정민과 염정아 등이 주연을 맡았다. 전편에 이어 이명훈 감독이 연출했다.
<육사오> 박규태 감독의 액션 코미디 <남편들>(왼쪽)과
황정민, 염정아가 다시 뭉친 <크로스2>(제공=넷플릭스)
박훈정 감독의 영화 <슬픈 열대>(마인드마크 투자배급)도 2026년 개봉할 가능성이 크다. 열대우림에서 절대자로 군림하며 어린이를 킬러로 길러낸 이가 ‘제자’들과 싸우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김명민과 이신영, 박유림, 박해수 등이 출연했다. 하이브미디어코프의 <암살자(들)>(배급사 미정) 역시 2026년 개봉이 유력한 기대작이다. 요인 저격 사건이라는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로 유해진과 박해일, 이민호 등이 출연했다. <보통의 가족>(2024) 이후 허진호 감독의 신작이다.
2026년 개봉 확정은 되지 않았으나 해를 더 넘기기 힘든 화제작들이 여러 편 있기도 하다. <왕을 찾아서>와 <별빛이 내린다>가 대표적이다. 원신연 감독의 새 영화 <왕을 찾아서>(위지윅스튜디오 투자배급)는 1980년대 비무장지대 마을에서 정체불명의 생명체를 맞이하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SF다. 2023년 7월 촬영을 마쳤다. 2026년 개봉을 하지 못하면 3년 넘게 후반작업만 하는 상황이 된다. <별빛이 내린다>(배급 미정)는 한 남자와 두 여자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멜로 영화다. 이솜과 옹성우, 심은경, 양동근 등이 출연했다. 최국희 감독이 연출했으며 2022년 7월 촬영을 끝냈다. 더 이상 개봉을 미루기 어려운 상황이다.

2025년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었던
박훈정 감독의 글로벌 프로젝트 <슬픈 열대>(제공=마인드마크)
앞서 언급했듯이 촬영을 끝내고도 개봉 일정이 아직 불투명한 영화들은 투자배급사 간 공동 배급 형식으로 극장가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중소 투자배급사일수록 대형 투자배급사와 손을 잡고 영화들을 관객에게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투자배급사 간 협업에 따라 2026년 개봉할 영화들이 예상 밖으로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