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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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❷

힘들어도 흔들리지 않는다

2025 한국영화 결산 - 독립영화

SPECIAL ❷

힘들어도 흔들리지 않는다

2025 한국영화 결산 - 독립영화

글 _ 허남웅(영화평론가)

2025-12-01

<세계의 주인>(제공=바른손이앤에이)

<세계의 주인>(제공=바른손이앤에이)

2025년 올 한 해, 아니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거치면서 한국영화계는 존립이 위협받을 만큼 위기를 겪고 있다. 독립영화도 예외가 아니다. 블록버스터 몇 편과 세계적인 감독의 연출작 정도를 제외하면 상업영화가 극장가의 붐업을 이끌지 못하면서 독립영화도 체감상 관객의 관심 밖으로 밀려난 상황이다. 산업 안에서 독립영화의 존재감은 상업영화와 분리해 평가할 수 없다. 물론 독립영화는 용어에서 알 수 있듯 산업 시스템에 구애받지 않고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있지만, 국내 극장 대부분이 대기업 소유라서 문자 그대로 ‘독립’해서 살아남을 수 없는 까닭이다.

최악의 상황에도 독립영화 진영의 창작자는 꾸준히 신작을 발표하고, 각개전투 식으로 관객과 만남을 시도하고 있다. 그런 노력 덕에 작품의 완성도 측면에서, 경향성 면에서, 미래를 기대하게 하는 발견의 관점에서, 한국 독립영화는 고전을 면하지 못하는 상업영화와는 다른 결과로 2025년을 보냈다.

전반기는 다큐, 후반기는 극영화 영화와 사회는 공을 주고받는 핑퐁 게임과 같다. 지난해의 12·3 비상계엄 사태로 촉발된 정치·사회적 혼란은 좌우 편을 갈라 소속된 진영을 옹호하거나 상징적인 인물을 앞세운 정치 소재 다큐멘터리의 경쟁적인 개봉을 불렀다. 제목에서부터 정체성을 숨기지 않는 작품이 상대 진영에 대응하거나 허를 찌르는 식으로 장외투쟁을 이어갔다.

왼쪽에서 <백산-의령에서 발해까지>(2월 5일 개봉)를 발표하면, 오른쪽에서 <힘내라 대한민국>(2월 27일)으로 맞불을 놓고, <압수수색: 내란의 시작>(4월 23일)이 극장에 걸리면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5월 21일)가, <다시 만날, 조국>(5월 14일)이 개봉하면 <건국전쟁 2>(9월 10일)가 이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정지혜 평론가는 “지난 몇 년간 프로파간다 성격이 강한 영화들이 진영을 떠나 많았던 것과 다르게 12·3 비상계엄 여파로 정치적인 사건과 정치적인 필요성이 결합한 작품이 눈에 띄었다”고 올해 상반기 다큐멘터리의 경향에 관해 진단했다. 한국 극장가에 정치 소재 다큐멘터리가 이렇게 주목받은 적이 있었는지 의아할 정도의 움직임이었다.

<압수수색: 내란의 시작>(왼쪽), <건국전쟁 2> 등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치 소재 다큐멘터리가 경쟁적으로 개봉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를 호의적으로만 평가할 수 없는 건 발언의 긴급성 때문에 날림으로 만든 작품이 대부분이어서다. 장병원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의 말이다. “역사를 왜곡하거나 상대를 악마화하는 등 다큐멘터리의 본령에서 벗어난 작품이 많았다. 어느 정도 상업적인 면이 있다고 하더라도 영화 외적인 변수가 작용한 게 문제다.”

정치에 방점을 찍은 이들 작품은 정치적인 이슈로 영화 자체에 관한 평가를 무위로 돌리며 전혀 다른 성격의 다큐멘터리들, 입양아의 불편한 현실을 다룬 <케이 넘버>, 사북 탄광의 진실을 파헤친 <1980 사북>, 대형 행사를 빌미로 자연을 훼손한 정책에 문제를 제기하는 <종이 울리는 순간> 등이 주목받지 못하게 하는 시장 환경을 조성했다.

12·3 사태를 1주년 앞둔 지금 <국가초기화> <잊혀진 대통령: 김영삼의 개혁시대> <대한민국은 국민이 합니다> 등 정치 소재 다큐멘터리의 개봉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인 가운데 이들 작품을 향한 관심도는 높아 보이지 않는다. 선동을 위한 선동에서 한 발짝도 진화하지 못한 만듦새가 피로감을 주고 있고, 무엇보다 하반기 들어 관심을 끌고 있는 극영화들의 선전 덕분이다.

지난 11월 15일 10만 관객을 돌파하며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에 이어 올해 한국독립예술극영화 흥행 2위에 오른 <세계의 주인>(10월 22일), 직업계 고등학교 3학년생의 현장 실습을 배경으로 해 매스컴에서 주목받았던 <3학년 2학기>, 탈북 성소수자의 사랑 찾기와 생존 방식을 다룬 <3670>(이상 9월 3일) 등은 숫자로 집계되는 박스오피스 성적과는 별개로 강한 인상을 남긴 올해의 독립영화들이다.

“기존 질서에 편입하지 못한 이들이 극 중에서 겪는 일련의 사건이 작금의 사회적인 상황과 맞물리며 다양한 성격의 작품으로 등장했다”고 의미를 부여한 정지혜 평론가는 <세계의 주인>과 <3학년 2학기>에 관해서는 “오랜만에 등장한 독립영화의 화제작”이라고, <3670>에는 “여성 성소수자의 퀴어 작품이 많았는데 오랜만에 남성 성소수자 커뮤니티를 다뤄 주목할 만했다”고 각 작품의 특이점을 분석했다.

왼쪽 위부터 올해 한국 독립영화 박스오피스 실사 영화 1~3위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세계의 주인> <홈캠>
(제공=바이포엠스튜디오, 바른손이앤에이, 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확실히 극영화는 액션, 코미디, 공포 등 특정 장르에 안주한 주류 영화와 다르게 다양한 시도로 눈길을 끌었다.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에서 감독상을 받은 장병기의 <여름이 지나가면>은 아이들 사이의 권력과 계급을, <기생충>(2019) 윤색 작업에 참여한 김대환 감독의 <비밀일 수밖에>는 서로가 몰랐던 가족의 면모를, 개봉 6주 차에 상영관이 40개를 넘어서며 역주행 흥행을 쓴 <사람과 고기>는 독거노인의 외로움을, 이스트런던LGBTQ+ 영화제 최우수 작품상의 <너와 나의 5분>은 음악을 통한 두 소년의 은밀한 관계를 묘사해 어느 하나의 장르에, 성격에, 분위기에 수렴하지 않는 독립영화의 스펙트럼을 과시했다.

이에 관해 김영우 미쟝센단편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주류 영화의 부진과 대조되는 행보이기는 해도 2019년의 <벌새>와 <메기>, 2020년의 <찬실이는 복도 많지> <남매의 여름밤> 때처럼 독립영화를 향한 관심을 환기할 만한 수준의 관심은 아니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독립영화가 침체한 한국영화계의 해결책까지는 아니더라도 반등의 지점을 만들어낼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제한적인 스크린 수, 웬만해서는 극장을 찾지 않는 관객 등 외부 변수가 영 녹록지 않았다는 맥락에서다.

해외에서의 수상, 영화제의 부활 독립영화가 2025년에 이룬 성과는 국내외 영화제에서의 수상에서도 드러난다. 올해 칸국제영화제에서 경쟁 부문에 초청된 작품이 없을 뿐 아니라 어느 부문에서도 장편영화가 이름을 올리지 못한 가운데 단편들이 낭보를 전했다. 정유미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 <안경>이 비공식 부문인 비평가주간 단편 경쟁 부문에 한국 애니메이션으로는 최초로 진출했고, 전 세계 영화학교 학생을 포함해 차세대 창작자의 중·단편을 소개하는 라 시네프 부문에서 노년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허가영 감독의 <첫여름>이 1등 수상작이 되었다.

칸국제영화제에서의 수상도 중요하지만, 여기서 더 주목할 건 한국 애니메이션의 약진이다. <안경>의 수상에 이어 김보솔 감독의 <광장>이 세계 최고 권위의 애니메이션 영화제로 평가받는 안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장편 콩트르샹 부문에서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스웨덴 남성 외교관과 북한 여성의 사랑을 평양 배경으로 완성한 <광장>은 워 온 스크린 영화제에서도 심사위원 대상을 받는 등 한국 애니메이션의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었다.

한국 애니메이션에 있어 2025년은 기념비적인 한 해로 기억할 만하다. <퇴마록> <이 별에 필요한> <연의 편지> <나쁜계집애: 달려라 하니> 등 무려 4편의 장편이 극장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을 통해 개봉했고, 장편과 단편을 가릴 것 없이 해외 영화제에서 성과를 이어가는 등 미국과 일본의 애니메이션에 밀려 존재감이 미미했던 한국 애니메이션의 활약을 1년 내내 확인할 수 있어서였다. <광장>을 비롯해 몇 편의 장편 애니메이션이 내년 개봉을 확정한 상태이고 영화 기관은 물론 애니메이션에 대한 투자가 예년보다는 늘어난 상태라 2026년 결산 기사에서 한국 애니메이션이 어떤 평가를 받을지 벌써 기대가 된다.

국제영화제에서 빛을 본 한국 독립영화들.

위부터 허가영 감독의 <첫여름>, 김보솔 감독의 <광장>, 정유미 감독의 <안경>
(제공=한국영화아카데미, 매치컷)



올해 한국 독립영화 박스오피스 1위(11월 24일 기준)를 기록한 <퇴마록>(왼쪽),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은
<연의 편지>는 한국 애니메이션의 밝은 미래를 보여줬다
(제공=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



극영화에서는 우선 윤가은 감독의 <세계의 주인>이 눈에 띈다. 과거의 아픔을 미래로 나아가는 데 걸림돌로 삼지 않으려는 소녀의 의지를 담은 이 작품은 올해 토론토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한국영화로는 최초이자 유일하게 초청되었고, 바르샤바국제영화제에서는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을 받았다. 이란희 감독의 <3학년 2학기>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배우상을 비롯해 4관왕을 차지한 데 이어 올해는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에서 최우수 작품상과 각본상을 받는 등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11월 6일에 열린 45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의 수상 목록은 주류의 상업영화를 압도한 올해 독립영화의 활약을 드러낸 바로미터와도 같았다. 언급한 <3학년 2학기>의 수상 외에 <여름이 지나가면>의 장병기 감독이 감독상을, <홍이>의 장선 배우가 여우주연상을, 연상호 감독이 자비 3억 원을 투자해 독립적인 방식으로 연출한 <얼굴>의 박정민 배우가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더불어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은 올해의 베스트 영화에 해당하는 ‘영평 10선’을 발표했는데, <3학년 2학기> <아침바다 갈매기는> <여름이 지나가면> <3670> <홍이> <얼굴> <봄밤> <섬.망(望)>까지 무려 8편이 독립영화로 채워졌다.

이는 이례적인 경우로 단순히 주류 상업영화가 부진했다는 것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 독립영화가 거둔 성과를 평가절하하는 식이 되어서도 안 된다. 혹자는 ‘돌출하고, 도전적이고, 도발적인 작품이 없는’ 것을 지적하기는 해도 신작 제작 소식이 거의 멈춘 듯한 주류 상업영화 신과 다르게 독립영화는 주어진 조건에서 어찌 되었든 영화를 만들고 있고 게다가 인상에 남을 작품을 남기고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이의 바탕이 되는 것은 독립영화인의 창작욕과 여러 형태의 제작 지원 외에 극장에서 쉽게 스크린을 배정받지 못하는 독립영화에 최소한의 상영 기회를 보장하고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게 뒷배 역할을 하는 영화제의 존재를 빼놓을 수 없다.

상업영화의 부진과 다르게 올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한국 독립영화들.
왼쪽 위부터 <사람과 고기> <홍이> <3670> <3학년 2학기> <여름이 지나가면>

(제공=트리플픽쳐스, 에무 시네마 앤 카페, 엣나인필름, 작업장 봄)



올해 영화제와 관련해 가장 반가웠던 소식은 바로 ‘미쟝센단편영화제’의 부활이었다. 2021년 20회를 끝으로 잠정 중단되었던 미쟝센단편영화제는 4년 만에 재개해 개막식과 토크 프로그램을 제외하고 35회 차 상영 중 17회 차 매진과 좌석 점유율 92%를 기록하는 등 5일의 행사 동안 총 7천500명의 관객 수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부활을 알렸다. 김영우 프로그래머는 미쟝센단편영화제의 성공 요인에 관해 “한창 활동하고 있는 장재현, 엄태화, 이상근, 윤가은 등 젊은 감독들이 집행부로 참여해 관심을 높였고 다른 영화제의 단편 섹션과 다르게 장르물로 특화한 구성이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했으며 한국영화가 위축된 상황에서 새로운 얼굴과 동력을 찾자는 의미가 합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독립영화와 영화인을 지지하고 지원하는 영화제가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지고 이에 출품하는 작품들이 많아 본선 경쟁률이 높다는 건 여전히 영화를 만들고자 하는 젊은 재능들이 존재한다는 의미다. 그걸 확인시켜주는 또 하나의 대표적인 사례가 서울독립영화제다. 올해로 51회째를 맞는 서울독립영화제는 1천805편의 작품이 응모하면서 지난해 1천704편을 넘어서며 역대 최다 출품 기록을 세웠다. 올해뿐 아니라 매년 최다 출품 수를 경신하는 배경에 관한 김동현 서울독립영화제 프로그램 위원장의 설명은 이렇다. “영화에 대한 관심이 여전하다. 인공지능(AI)과 같은 디지털 기술의 발전, 예비 영화인들의 창작 욕구, 영화 교육기관의 활성화 등을 통해 영화 만들기의 문턱이 낮아진 결과다. ‘한국영화가 위기다’, ‘볼 영화가 OTT밖에는 없다’, 심지어 ‘망했다’는 얘기까지 나오는데 콘텐츠 창작 측면에서 영화 창작의 의지는 잠재되어 있다.”

여전한 창작의 관심, 해결해야 할 과제 영화 생태계의 기초적인 토양이 되는 영화제의 출품 작품 수가 많다는 건 긍정적인 신호다. 과제는 역대급의 양(量)에 만족하지 않고 질(質)적인 측면을 강화해 한국영화의 생태계 자체를 튼튼하게 하는 일이다. 새로운 얼굴을 발굴하고 이들의 다음 작품이 팬들의 기대를 웃돌 만한 만듦새로 관심받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더 많은 관객과 만날 수 있게 스크린을 충분하게 열어주어 침체한 한국영화계에 새로운 피를 수혈하고 막힌 혈을 뚫어주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김동현 위원장은 강조한다. “과거에 비해 영화 만들기가 쉬워졌기 때문에 양은 늘고 있어도 영화라는 매체의 고민을 담은 작품이 정비례하는 상황은 아니다. 중요한 건 그다음 작품이다. 좋은 영화를 만드는 거다.” 김영우 프로그래머의 고민도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미쟝센단편영화제에서는 스릴러와 액션, 코미디 등을 다룬 작품에 비해 사회적 관심사를 풀어낸 ‘고양이를 부탁해’ 섹션의 상영작이 많았다. 개인과 사회의 관계를 파헤치기보다는 ‘나’라는 개인의 사연을 풀기 위해 사회를 배경으로 끌어들이는 식의 작품이 월등히 많았다. 좋은 작품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만족도는 떨어지는 편이었다.”

올해 한국 단편영화의 두드러진 경향 중 하나는 외계인이 등장하거나 외계의 존재를 언급하는 작품의 증가였다. 김영우 프로그래머가 언급한 바처럼 개인과 사회의 관계에서 사회 구조를 파고들기보다 일종의 이상 현상으로 설정하고 장르의 관점에서 풀어 나간 결과다. 정은욱 감독의 <정복당한 사람들>이 대표적으로, 현대인의 잃어버린 정체성을 실종 문제와 결부해 외계인의 음모로 풀어 가는 사연이 SF 장르 문법으로 제시된다. 16분의 짧은 상영시간 탓에 해당 장르의 이미지 묘사에 집중한 인상을 주는 이 작품은 완성도의 여부를 떠나 주류 상업영화에서 쉽게 접하기 힘든 소재와 배경을 채택했다는 점에서 신선하다.

4년 만에 돌아와 좌석 점유율 92%, 관객 수 7천500명을 기록하며 인기를 끈 미쟝센단편영화제.
사진은 올해 미쟝센단편영화제 폐막식 현장(제공=미쟝센단편영화제)



지금 한국영화가 필요로 하는 새로운 도전 혹은 과감한 시도가 이런 종류일 텐데, 현시점 한국영화 위기의 초점은 오로지 큰 영화들의 흥행 여부와 대형 제작사의 신작 소식, 칸국제영화제와 같은 세계적인 영화제의 수상 결과 등 많은 이가 관심 가질 법한 부분에만 포커스가 맞춰져 있어 재기 불능의 상태처럼 일정 부분 호도되는 측면이 있다.

“시장 상황이 안 좋다. 극장 개봉을 하더라도 영향력이나 파급력이 상업영화에 미치지 못하는 독립영화는 더 힘들다. 독립영화의 근간은 제작비 조달인데 제작 지원 프로그램이나 공적 자금의 지원, 펀딩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은 아직도 나아지지 않았다. 그래도 상업영화에 비해 독립영화는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편이다. 언제나 열악한 환경에서 영화를 만들었고 지금도 활발하게 제작하려는 열의가 충만해서다.” 장병원 프로그래머의 언급처럼 독립영화는 수치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받는 상업영화와 다르게 제작비가 있거나 없거나, 스크린 수가 적거나 많거나, 흥행 성적이 좋거나 나쁜 것에 상관없이 늘 하던 대로 영화를 만들었기 때문에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그럼에도 독립영화의 존재감이 올해 더 빛난 것은 상업영화의 부진이 반사적으로 작용한 탓이다. 그래서 김동현 위원장은 힘주어 말한다. “이 씨앗들을 뿌리고 토양을 가꾸면 몇 년 후에 열매가 맺힌다. 그때까지 독립영화가 영화 산업 생태계 안에서 버텨주면 좋은 결과가 나온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든든함을 가지고 있다. 아무리 한국영화가 힘들다고 해도 우리는 흔들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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