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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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비슷한 것을 가장 경계한다”

특수분장 회사 더 셀 황효균 대표 인터뷰 

김혜선(웹매거진 한국영화 편집장)
사진
더 셀, 임익순

올 상반기 <서울의 봄>의 전두광과 <파묘>의 ‘험한 것’이 관객의 눈길을 확실히 사로잡았다. 특수분장 전문 회사 ‘더 셀’의 솜씨다. 올여름 극장가에서 관객이 만난 여러 한국영화 안에도 더 셀이 맡은 다양한 특수분장이 녹아있다. 어떤 장르의 영화에서도 비중을 떠나 영화적 상상력을 구현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특수분장이다. 캐릭터의 몸과 얼굴, 첨단 메커닉과 촬영의 편의를 위한 안전 소품, 컴퓨터그래픽(CG) 가이드용 소품까지, 특수분장의 영역은 넓게 퍼져 있다. 프로덕션의 완성도를 가르는 디테일한 싸움이 여기서도 벌어지는 것이다. 2003년 설립되어 20여 년간 특수분장에 몰두해 온 회사 ‘더 셀’의 노력은 한국영화 프로덕션의 진보 과정과 맞닿아 있다. ‘더 셀’의 황효균 대표와 곽태용 대표, 팀원들은 새롭고 효율적인 기법을 고민하고, 수많은 테스트 끝에 그것을 구현해 가는 과정에서 희열을 느낀다. 올해와 내년, 그리고 이후에도 만나게 될 한국영화와 시리즈 안에 뛰어들어 이미 많은 세계의 디테일을 작업한 황효균 대표가 말하듯, 특수분장은 실패하면 큰일 나고 성공하면 혁명이다.


Q

2023년 말부터 2024년 초까지의 최고 화제작, <서울의 봄>과 <파묘> 안에 더 셀이 있었다. 전두광과 ‘험한 것’으로 대표되는 특수분장이 워낙 강렬했다. 두 영화의 작업이 더 셀에 지금까지와 또 다른 도전이 되어준 면이 있다면?  

A

아무래도 역사적인 인물을 재현한다는 게 쉽지 않다. 간단한 작업이 아니다. 얼굴에 실리콘을 붙여서 외모를 닮게 한다는 것도 말이 쉽지 매일 서너 시간이 걸린다. 분장을 지우는 과정도 힘들다. <서울의 봄> 때의 전두광은 실존 인물과 많이 닮게 갈 것인지 아니면 특징만 강조할 것인지를 고민했을 때, 대머리라는 특징을 버릴 수가 없었다. 과거에는 대머리 분장을 할 때 역할을 맡은 배우의 머리카락을 미는 경우가 많았다. 머리카락을 밀지 않고 볼드캡(가발을 쓰거나 대머리 분장을 할 때 머리와 두피를 보호하기 위해 먼저 씌우는 실리콘)을 씌우고 가발을 씌우는 경우도 있고. 그렇게 한다고 다 되는 게 아니다. 머리카락이 많이 없는 분들은 특히 이마 주변부의 머리카락이 없다. 머리숱이 많지 않기 때문에 머리카락 사이로 두피, 뒤통수도 다 비친다. 그렇게 보이려면 완전히 대머리를 다 만든 후, 그 위에 주름과 피부 결이 묘사된 실리콘을 이마와 눈썹 위로 다 붙이고, 그다음에 가발을 붙이는 작업을 매번 해야 했다. 전두광은 그런 와중에 코도 강조해야 했다. 콧망울을 붙여서 코 평수를 조금 더 넓히고, 빼꼼하게 들린 듯한 코 모양을 만들었다. 황정민 선배님이 그렇게 분장하고 군복을 입고 연기를 하면 진짜 느낌이 온다고 하셨다. 개봉 즈음 예고편에서의 전두광을 보고 ‘어? 이거 세다’ 싶었다. 관객들이 잘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컸다. 전두광의 특수분장도 실패하면 진짜 큰 문제고, 성공하면 혁명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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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봄>에서 전두광으로 분장한 배우 황정민. 이마를 실리콘으로 메우고 콧망울을 붙여 캐릭터의 특징을 살렸다.
Q

전두광 분장을 위해 더 셀에서 인조피부를 개발했다고?

A

황정민 선배님은 연기할 때 이마의 주름으로 감정을 많이 표현하는 스타일이다. 이마의 추미근, 즉 눈썹주름근을 많이 사용해서 주름이 자주 잡혔다가 펴지곤 한다. 김성수 감독님께서 황정민 선배님의 이마를 “덮으면 안 된다. 그대로 다 드러나야 된다”고 강조하셨다. 문제는 이마 주름을 덮지 않으려고 하니, 헤어 라인에 실리콘 층이 생겨서 이마가 두 단으로 나뉠 수밖에 없었다. 측면에서 보면 이마 가운데가 볼록하게 튀어나오는 거다. 결국 두 단이 되는 부분의 중간을 실리콘으로 메워서 이마가 매끄럽게 보이게 했다. 황정민 선배님 이마의 주름이 잘 보이도록 실리콘의 두께와 부드러운 정도를 여러 버전으로 만들어서 테스트를 했다. 매번 테스트할 때마다 황정민 선배님이 힘들어하지 않고 좋아해주셨다. 여러 작품들을 함께해 와서 아낌없이 얼굴을 내어주신 것 같다.  


Q

<서울의 봄>에는 전두광 외에도 실존 인물이 모델인 캐릭터가 많다. 그들도 특수분장을 거쳤나.

A

대표적으로 전두광의 부인 캐릭터가 있다. 그 캐릭터의 시그니처가 턱이지 않나. 현장에서 황정민 선배님과 이성민 선배님이 전두광 부인 역할을 맡은 배우를 보고 엄청 놀라셨다. 어떻게 저렇게 닮은 분을 캐스팅했냐고. 턱 분장을 했다고 하니까, “와, 진짜 (턱을) 붙인 거야?” 하면서 더 놀라워하셨다. 그런 반응을 보면 우린 너무 좋고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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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광 부인도 닮은 배우를 캐스팅한 것이 아니라 턱 분장으로 캐릭터의 특징을 살렸다.
Q

<파묘>의 ‘험한 것’ 특수분장도 전두광 못지않게 화제였다. 팝업 전시 ‘파묘: 그곳의 뒤편’을 통해서도 알려졌지만, ‘험한 것’의 얼굴과 전신 특수분장에 든 공력이 상당해 보인다.

A

‘험한 것’을 맡은 두 배우 김병오, 김민준의 촬영이 섞일 때가 많았다. 김병오 배우가 ‘험한 것’인 오니의 몸을, 김민준 배우가 얼굴을 연기했지만 김병오 배우는 몸만 분장하고 김민준 배우는 얼굴만 분장할 수가 없었다. 최민식 선배님 등 다른 배우들과 함께 나오는 장면에서는 덩치 때문에 김병오 배우가 연기를 해야 하는데, 그럴 때 화면에 얼굴과 몸이 다 잡히기 때문이다. 두 배우 다 얼굴과 전신 분장을 해야만 어떤 컷에서 누가 들어가든 대응할 수 있었다. ‘험한 것’의 뿔도 장재현 감독님이 원하시는 여러 버전으로 만들어서 테스트를 했다. 뿔이 긴 버전, 뿔인지 혹인지 모르겠는 버전 등등.(웃음) 그렇게 맞춰 가다 보면 나중에 결과물이 확실히 좋아지니까 힘들면서도 재밌다.
극 중에서 오니는 2m 50cm 정도 되는 칼을 사무라이 몸 안에 넣고 잘린 머리를 덧대서 꿰맨 다음 관을 세로로 묻으면서 정을 박아 놨다는 설정이었다. 세로로 된 관에서 파낸 시체를 표현해야 하니, 수분이 다 날아가면서 미라처럼 잔주름 같은 것도 푸석푸석하게 많이 보여야 했다. 광대도 튀어나오고 이마 부분의 뼈도 돌출되어야 하고. 한번 잘렸다가 꿰맨 사무라이의 목 주변에 울퉁불퉁하게 피부가 어긋나 있는 느낌도 표현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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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묘>에서 ‘험한 것’을 맡은 두 배우 김병오, 김민준의 특수분장
Q

<파묘> 역시 ‘험한 것’ 외에도 특수분장의 손길이 많이 닿은 부분이 있다면?  

A

암자에 있는 스님이 오니에게 몸을 뜯겼을 때의 상처, 오니가 상덕(최민식 분) 배에 손을 집어넣었을 때 등등 상처를 표현하는 특수분장이 많았다. 상덕 배의 상처는 더미를 이용한 부분이기도 하다. 상덕의 더미를 만들어서 배 부분을 파낸 후, 손이 들어갈 수 있도록 만들어 스킨을 입히고, 손을 넣으면 피가 쏟아지게끔 했다. 화림(김고은 분)과 봉길(이도현 분)에게 거액의 의뢰를 했던 남자가 죽을 때 머리가 돌아가다가 완전히 꺾이는 장면이 있다. 배우의 목에 패치를 붙여서 목이 완전히 돌아가면서 목주름이 생기게 만들었다.

Q

<서울의 봄>과 <파묘>의 특수분장은 해외에서도 주목했을 만하다. 더 셀에 강연이나 작업 요청이 있지는 않았는지?

A

안 그래도 오는 11월 열리는 대만 금마장영화제에서 특수분장 관련 강연을 해달라는 요청이 왔다.(웃음)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 11월에 내가 어디에 있을지 잘 모르기 때문이다. 박훈정 감독님의 <슬픈 열대> 때문에 8, 9월에는 태국에 가야 한다. 12월에는 류승완 감독님의 <휴민트> 촬영 때문에 루마니아를 가야 한다. 그 일정들이 당겨질 수도 있고 밀릴 수도 있다. 요청을 수락하지 못해서 죄송하지만, 우리는 한국영화 작업이 최우선이다.

Q

올 상반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기생수: 더 그레이>의 특수분장도 눈에 띈다.

A

시리즈 초반에 나이트클럽에서 사람들을 죽인 후 잡힌 기생수 더미를 만들었다. 죽어서 해부대에 누워 있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그 더미를 스캔하고 사진을 찍어서 CG팀이 소스로 사용하기도 했다. 기생수가 촉수를 날릴 때의 CG와 실물이 잘 맞아야 하니까. 촉수에 절단된 사람 머리도 여러 개 만들었다. 더 공력이 들어간 건, 기생수들이 사용하는 창고 교회에 걸려 있는 시체 더미들이다. 클로즈업 용도로 30~40구의 시체 더미를 만들어 걸었다. 나머지는 CG다. 극 중에서 설강우(구교환 분)의 여동생이 거꾸로 매달려 있는 모습도 A급 더미를 만들어 촬영했다. 캐릭터들의 신체 훼손이 많은 작품이라서 우리가 활약할 부분이 많았다. 직원 20명이 매달려서 대략 넉 달 동안 더미를 만들었다. 교회 안에 걸려 있는 시체 더미는 전신을 만들었지만, 요원들이 발견하는 냉장고 안에는 절단된 시체들이 들어가 있다. 기생수들이 먹고 남은 것과 앞으로 먹을 것들이다. 냉장고 전체를 채우려면 너무 많이 만들어야 해서, 두 칸을 채울 만큼만 만들고 CG로 합성해서 전체를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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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기생수: 더 그레이>의 촉수 괴물 더미.
Q

회사에 많은 양의 시체 더미를 만들어 쌓아 놓고 있으면 기분이 묘하지 않나?

A

아무렇지도 않다. 더미를 만들 때는 처음에 석고 상태로 새하얗게 뽑는다. 그다음에 파란 색의 핏줄을 칠하는 과정을 통해서 점점 형태를 갖춰 가는데, 우리는 처음부터 석고상으로 인지하고 있어서 괜찮다. 도둑이 안 든다는 장점은 있다. 웬만한 강심장 아니고서는 우리 회사를 털러 오긴 힘들 것이다.(웃음) 놀랄 때가 있긴 있다. 밤 촬영이 끝나고 새벽 3~4시에 회사에 들렀는데 가방을 테이블 위에 놓고 무심코 고개를 돌리니 저쪽에 누가 앉아 있는 거다. 분명히 촬영 나갈 때는 더미가 맨 몸으로 누워 있었는데.(웃음) 촬영 현장에서 2~3일 있다가 오니까 더미에 옷을 입혀서 앉혀 놓은 거다. 그렇게 한 번씩 놀란다.  

Q

<기생수: 더 그레이>의 촉수 괴물 더미에는 애니메트로닉스 기법도 사용되었나?

A

<기생수: 더 그레이>는 아니고, <스위트 홈>에서 사용하긴 했다. 이제는 한국영화의 CG 퀄리티가 좋아져서 애니메트로닉스보다는 CG로 많이 넘어가는 추세다. 우리가 모터를 넣어서 움직이게 하는 것은 한계가 있지만, CG는 제약이 없지 않나. 하지만 디지털 소스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특수분장의 영역은 여전히 필요하다. 확실한 건 감독들의 상상력에 제약이 없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에 기술적으로 어렵던 것, 예산 부족으로 할 수 없던 것들의 경계가 허물어졌다. 글쓴이의 상상력을 더 폭넓게 구현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Q

올여름 개봉한 한국영화들 안에도 더 셀의 노력이 있었다. <하이재킹><핸섬가이즈><탈주>에 참여했다. 각 영화의 장르와 소재가 다 달라서 특수분장의 양상도 다양했겠다.

A

<하이재킹>에서는 기내에서 폭탄이 터진 후 성동일 선배님의 찢어지고 다친 상처, 하정우 선배님의 잘린 팔을 작업했다. 극 중에서 비행기가 거꾸로 돌면서 물건들이 쏟아지는 장면에서 가방이나 물통 같은 게 우르르 떨어진다. 플라스틱이나 철로 된 소품들은 배우들이 맞으면 다칠 수 있다. 떨어지는 물건들을 피할 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말랑말랑한 재질의 안전 소품을 만들어서 촬영했다.  
<핸섬가이즈>는 흑염소 더미를 만들었다. 더미 안에 손을 집어넣어서 사람을 막 물고 뱉을 수 있게 만들었다. 인물들이 악령에 빙의될 때의 특수분장도 했다. 특히 대학생 성빈(장동주 분)의 특수분장을 꽤 많이 했고, 경찰인 최 소장(박지환 분)이 전원주택 안에서 무너진 기둥에 박힌 못에 찔리지 않나. 그것도 안전 소품으로 만들었다. <탈주>는 영화 초반 비무장지대에 나오는 멧돼지 더미, 무기류의 안전 소품, 캐릭터들이 입은 상처 등을 작업했다. <핸섬가이즈>는 특히 재밌는 작업이었다. 살아난 시체들의 분장을 기존 영화의 좀비처럼도 해보고 다르게도 해보면서 여러 번 테스트를 했다. 배우들이 사무실에 와서 얼굴 본을 뜨고, 눈동자도 렌즈를 빨간색, 노란색 등 다양한 색으로 끼워봤다. 가는 염소 눈처럼 된 렌즈를 착용시켜보기도 했다. 캐릭터를 만들어 가는 재미가 있었다. 그럴 때 우리가 가장 중요하고 조심스럽게 생각하는 부분은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이미지’를 피하는 것이다. 요즘은 한국영화를 해외에서도 많이 보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도 서비스되기 때문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좀비나 악령 들린 귀신은 해외에서 이미 이런저런 콘셉트를 다 보여줬다. ‘할리우드영화 따라 했네’라고 관객이 느끼지 않도록 시체나 악령 빙의자의 골격 구조도 동양적인 형태를 유지하는 등 신경을 썼다. 우리 직원들끼리도 작업하다가 “이건 어떤 영화에서 나온 것과 비슷한데?”라고 하면 찾아보고 피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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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에 폭탄이 터진 장면을 특수분장으로 재현한
<하이재킹>
Q

더 셀이 설립되었을 때와 비교하면 한국의 특수분장팀과 회사들이 꽤 늘어났다. 그만큼 경쟁도 많을 테고, 더 셀만의 특성을 살리기 위한 고민도 있을 텐데.

A

한국에 특수분장팀이 많은데, 스타일이 다 다르다. 상처나 부은 눈, 찢어진 피부를 분장해도, “저건 더 셀이 한 거 같은데? 저건 다른 팀 같은데?”라고 구별된다. 우리도 신기하다. 멍이나 상처를 표현할 때도 각 팀마다 자주 쓰는 색감이라든지 특유의 스타일이 있다. 우리 회사에 있다가 독립한 친구들 중에 ‘도트’라는 팀이 있다. <창궐><지금 우리 학교는> 등의 특수분장을 맡았고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우리와는 선의의 경쟁을 한다. 그렇게 할 수 있어서 좋다. 더 셀도 다른 팀에 있다가 독립을 해서 만든 회사다. 새로운 회사들이 더 많아지면 특수분장의 필요성과 그 시장을 함께 키우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Q

하반기에 개봉 예정인, 그리고 이미 촬영이 끝나서 개봉 대기 중인 한국영화들에도 많이 참여했다. 어느 정도인가?  

A

얼마 전 촬영이 끝난 송혜교·전여빈 주연의 영화 <검은 수녀들>에 참여했다. 박누리 감독님의 영화 <벌크>,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악연><애마>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전란>, 소지섭과 허준호 배우가 주연한 <광장>에서도 특수분장을 맡았다. 촬영이 종료된 나홍진 감독님의 신작 <호프>에서는 외계인과 관련된 더미를 만들었다. 디즈니+ 시리즈 <노웨이 아웃: 더 룰렛><폭군>, 공효진·이민호 주연의 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 영화 <전지적 독자시점><야당><부활남>에도 참여했다. 올 추석 영화인 <베테랑 2>는 겨울 눈밭에 누군가 죽어 있고 현장 검증을 하는 장면이 있다.
그때 사용된 더미를 만들고 배우들의 상처를 분장했다. 현재 촬영 중인 작품은 전지현·강동원 주연의 드라마 <북극성>이다. 하반기에는 박찬욱 감독님의 신작 <어쩔수가없다>와 앞서 말한 류승완 감독님의 신작 <휴민트>, 박훈정 감독님의 <슬픈 열대>, <길복순>과 세계관을 공유하는 스핀오프 영화 <사마귀>에 뛰어들어야 한다. 회사 식구들이 많아서 열심히 해야 한다.(웃음)

Q

날이 갈수록 관객의 눈높이는 치솟고 기대는 커진다. 한국영화 프로덕션 완성도가 그만큼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영화나 시리즈 작업에서 특수분장 분야의 변화나 트렌드가 느껴지는 부분이 있는지?

A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 이후에 정말 많은 좀비 관련 특수분장을 의뢰받았다. <고요의 바다>나 <더 문><별들에게 물어봐>를 통해 우주복도 많이 만들어봤다. 그런데 요즘은 어느 한쪽에 치우치는 게 없는 것 같다. 오히려 소재가 다양해졌다고 느낀다. 작품 수는 체감상 많이 줄었지만.

Q

지금까지 해보지 않은 특수분장이 거의 없겠지만 혹시 도전하고픈 새로운 영역이 있나?

A

완전한 판타지 영화의 특수분장을 해보고 싶다.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 홈>에서 시도해본 부분이 있지만, 한국영화로서는 판타지 영화 특수분장 경험이 없다. 요즘 한국영화의 상황으로 봐서는 제작비가 많이 드는 판타지 영화를 만들기는 어렵겠지만, 언젠가 기획되지 않을까?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님의 판타지 영화 같은, 무섭기보다는 동화 같은 판타지 영화의 특수분장을 꼭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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