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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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관객’ 시리즈 ❺
50대의 요즘 영화 생활
글 _ 김선아(한경매거진앤북 기자)
2025-09-18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전성시대, 유튜브 10초 영상에 익숙한 세상.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영화관’이라는 공간을 찾는다. 10대부터 70대까지, 세대별 관객들에게 묻는다. 지금, 당신에게 영화란 어떤 의미인가요? ‘요즘 관객’ 시리즈는 각기 다른 삶의 리듬 속에서 영화를 보고, 고르고, 느끼는 다양한 연령대 관객들의 영화 생활을 기록한다.
최근 극장에서 본 영화와 그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살인자 리포트>요. 좁은 공간 안에서 인물 간 심리 싸움이 깊어지는 밀실 스릴러라 선택했어요. 나이 들면서 대사 하나하나에 더 귀 기울이게 되는데, 이 영화는 그런 기대를 충족시켜주더라고요.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인 것도 긴장감을 주고요.
김현우(52세, 공무원)
<좀비딸>을 봤습니다. 가볍게 웃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가족 간의 이야기를 다룬 코미디라고 해서 선택했어요. 좀비라는 소재가 유머 섞인 은유처럼 와닿더군요.
이정숙(57세, 교사)
<얼굴>이에요. 연상호 감독의 그래픽 노블 원작이라 기대했고, 박정민 배우가 1인 2역을 연기해서 더욱 몰입이 됐어요. 오래 감춰졌던 진실이 밝혀질 때의 긴장감이 좋았고, 화면 연출도 깔끔해서 인상 깊었습니다.
박재민(54세, 자영업)
좋아하는 극장이 있나요? 어떤 극장을 주로 찾아가나요?
CGV 용산아이파크몰이요. 주차가 편하고 상영관 음향 시설이 좋아요. 특히 스릴러나 드라마 볼 때 거기로 갑니다.
김현우
롯데시네마 에비뉴엘이요. 명동 거리 분위기도 좋고, 영화를 본 뒤 쇼핑까지 하고 나올 수 있어서 좋아요.
이정숙
메가박스 코엑스점이 가장 자주 가는 곳입니다. 화면 크기가 넓고, 상영 시간도 다양해서 편해요.
박재민
극장에서 보는 영화, OTT로 보는 영화를 구분하는 나만의 기준이 있나요?
‘몰입’이 관건이에요. 조용히 집중하고 싶은 영화라면 극장으로, 그냥 쉬면서 볼 영화라면 OTT로 합니다.
김현우
문학적이거나 예술성이 느껴지는 작품은 극장에서, 가볍고 유머 있는 건 OTT로요. 외국영화 자막 읽는 것이 부담될 때는 극장행에 더 신중해지기도 합니다.
이정숙
반전이나 긴장감 있는 장르는 극장에서. 드라마나 가족 간 이야기처럼 감정선 중심인 건 OTT도 괜찮아요.
박재민
예전엔 비디오가게, 지금은 OTT… 영화는 여전히 ‘행복한 시간’인가요?
네. 여전히 영화 보는 시간은 행복한 휴식이에요. 예전엔 비디오가게에서 영화 고르던 설렘이 있었고, 지금은 OTT에서 추천 목록을 넘길 때, 그때의 설렘과 비슷한 기분이 들어요.
김현우
물론이죠. 화면 크기나 사운드 면에서 극장이 압도적이지만, 집에서 가족끼리 웃으면서 영화 보는 것도 요즘은 행복이에요.
이정숙
행복합니다. 예전엔 부모님과 비디오를 빌려 보던 추억이 있었다면, 지금은 아이들과 OTT로 영화를 함께 보는 재미가 있어요. 때로는 아내와 둘이서 조용히 영화를 골라 보는 시간이 오히려 소중한 휴식처럼 느껴집니다. 극장의 설렘과는 또 다른 즐거움이죠.
박재민
요즘 영화, 예전과 비교하면 어떤 점이 달라졌다고 느끼나요?
기술 발전이 크게 느껴져요. 고화질 영상, 서라운드 사운드, 조명 등에서 예전과 비교가 안 되고요.
김현우
소재와 표현이 다양해진 게 가장 달라요. 예전엔 검증된 장르 중심이었지만, 요즘은 사회 문제, 성소수자, 여성의 이야기 같은 것들이 더 자연스럽게 들어와 있어요.
이정숙
관객의 취향이 세분화된 게 느껴지네요. 예전엔 다 같이 극장에 가서 같은 영화를 봤지만, 지금은 ‘이 장르는 극장에서’, ‘이건 집에서’ 하는 경계가 분명해졌어요.
박재민
2025년 내 마음속 ‘최고의 영화’는?
<퇴마록>입니다. 책으로만 접했던 작품을 스크린에서 보니 감회가 남달랐어요. 익숙한 세계관이 영화적으로 펼쳐지니까 오히려 새로웠고, 추억과 재미가 동시에 와닿았습니다.
김현우
<좀비딸>이에요. 웃음과 따뜻함이 공존하는 가족 영화라, 여러 날 동안 머릿속에 잔상이 남더라고요.
이정숙
<전력질주>요. 요즘 러닝에 푹 빠져 있어서 그런지, 주인공이 달리면서 부딪히는 순간들이 제 생활과 겹쳐 보여 더 와닿았어요.
박재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