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요즘 관객’ 시리즈 ❷
20대의 요즘 영화 생활
글 _ 김선아(한국경제매거진 기자)
2025-06-19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전성시대, 유튜브 10초 영상에 익숙한 세상.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영화관’이라는 공간을 찾는다. 10대부터 70대까지, 세대별 관객들에게 묻는다. 지금, 당신에게 영화란 어떤 의미인가요? '요즘 관객' 시리즈는 각기 다른 삶의 리듬 속에서 영화를 보고, 고르고, 느끼는 다양한 연령대 관객들의 영화 생활을 기록한다.
최근 한 달간 극장에서 본 영화와 그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하이파이브>요. 어릴 때 <과속스캔들>이나 <써니>를 진짜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어서 강형철 감독 복귀작이라기에 기대됐어요. 한국형 히어로물이라고 해서 과장되거나 유치할까 봐 걱정했는데, 의외로 코믹하면서도 따뜻한 구석이 많아서 좋았어요. 히어로보다는 사람 이야기를 중심에 둬서 더 몰입됐던 것 같아요.
(송현지, 25세, 대학원생)
<귤레귤레>요. 튀르키예 배경이라는 것도 신선했고, 시놉시스가 뭔가 리얼 연애 같아서 끌렸어요. 가벼운 로맨스인 줄 알았는데 감정이 진짜 리얼하더라고요. 저도 오래 알고 지낸 친구와 감정이 꼬였던 적이 있어서 공감됐고요. 대사가 좋았어요. 특히 “네가 내 진심을 때렸고, 난 아직 그 멍 그대로야” 이 말이 계속 맴돌았어요.
(김다은, 28세, 회사원)
<드래곤 길들이기> 실사판 봤어요. 어릴 때 진짜 좋아했던 애니라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꽤 괜찮았어요. CG도 괜찮고 스토리도 크게 망가진 느낌이 없었고요. 솔직히 향수 때문에 보러 간 거긴 한데, 극장에서 보니 시네마틱한 장면들이 있어서 만족했어요.
(정하민, 24세, 취준생)
보통 누구와 함께 영화를 보나요? 아니면 혼자 보나요?
자취하면서 혼영을 자주 해요. 조조 할인도 있고, 눈치 안 보고 내가 보고 싶은 영화를 볼 수 있어서요.
(송현지, 25세, 대학원생)
데이트할 때 많이 봐요. 서로 취향을 존중하는 편이라 번갈아 고르는데, 이번엔 제가 고른 영화를 봤어요.
(김다은, 28세, 회사원)
친구랑 연휴에 몰아보는 편이에요. 하루에 2편 본 적도 있어요.
(정하민, 24세, 취준생)
좋아하는 극장이 있나요? 어떤 극장을 주로 찾아가나요?
집 근처에 CGV가 있어서 자주 가요. 주말에 슬리퍼 신고도 가는 곳이라 편하고 좋아요. 자리도 넓고 조조 할인도 잘 돼서 혼자 보기에 딱이에요.
(송현지, 25세, 대학원생)
메가박스 성수요. 인근에 맛집이 많아서 영화 보고 밥 먹고 카페까지 한번에 해결돼요. 분위기도 조용하고 깔끔해서 자주 가요.
(김다은, 28세, 회사원)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요. 대작 영화는 무조건 거기서 봐요. 사운드와 스크린 크기가 다르고, 영화관 분위기 자체가 스펙터클해요.
(정하민, 24세, 취준생)
극장에서 보는 영화, OTT로 보는 영화를 구분하는 나만의 기준이 있나요?
요즘은 넷플릭스보다 웨이브나 디즈니플러스도 자주 봐요. 근데 아무래도 집중은 극장이 최고예요.
(송현지, 25세, 대학원생)
‘스포일러 당하기 싫은 영화’는 무조건 개봉 초반에 극장 가요. <범죄도시> 같은 시리즈도 무조건 극장!
(김다은, 28세, 회사원)
액션이나 판타지는 극장에서 보고, 로맨틱 코미디나 느린 영화는 집에서 봐요. 영화관에선 분위기가 스펙터클해야 좋더라고요.
(정하민, 24세, 취준생)
요즘 영화, 예전과 비교하면 어떤 점이 달라졌다고 느끼나요?
전에는 영화가 이야기 위주였다면, 요즘은 시각적으로 매력적인 영화가 더 많은 것 같아요. 장면 하나하나가 인스타 감성처럼 예쁘게 찍힌 작품도 많고요. 대신 감정선이나 이야기 구조가 단순해진 건 좀 아쉬울 때도 있어요.
(송현지, 25세, 대학원생)
확실히 다양해졌죠. 예전에는 멜로나 액션이 대부분이었다면 요즘은 장르 혼합도 많고, 정치나 젠더 이슈처럼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은 영화도 많아졌어요. 표현 수위도 훨씬 솔직해졌고요.
(김다은, 28세, 회사원)
기술이 진짜 좋아졌다고 느껴요. CG도 훨씬 자연스럽고, 영상미가 다큐처럼 리얼하니까 몰입이 잘 돼요. 대신 예전처럼 오래 남는 명대사나 상징 같은 건 덜한 것 같아요. 한 번 보고 끝나는 느낌도 있고요.
(정하민, 24세, 취준생)
2025년 내 마음속 ‘최고의 영화’는?
<하이파이브>요. 한국형 슈퍼히어로물인데 생각보다 연출이 감각적이고 액션 합도 잘 맞아서 몰입하면서 봤어요. 무엇보다 한국적 정서가 녹아 있어서 특별했어요.
(송현지, 25세, 대학원생)
<야당>이요.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가 뚜렷하면서도 극적 긴장감이 계속 이어져서 정말 몰입됐어요. 보고 나서도 여운이 꽤 오래 남더라고요.
(김다은, 28세, 회사원)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이요. 액션은 역시 극장에서 봐야 해요. 톰 크루즈 진짜 대단… 어떻게 저걸 직접 다 찍은 거죠?
(정하민, 24세, 취준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