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더 집요하게 한국 사회를 파고들기를”
2024 한국영화 결산 – 비평
- 참석자
- 김영진 영화평론가, 김철홍 영화평론가, 라제기 한국일보 영화전문기자, 박꽃 이데일리 문화전문기자(가나다 순)
- 진행
- 김혜선(웹매거진 한국영화 편집장)
- 사진
- 이승재 한국경제매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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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한국영화 결산 – 비평
올해 한국영화는 취향과 세대별로 명확히 갈리고, 정확한 타깃을 설정한 영화들이 중간 규모든 천만이든 성공한 모습을 보여 왔다. 그 사이에서 우리가 눈여겨봐야 될 작은 영화들, 한국영화 시장의 틈새에서 가치 있는 역할을 했다고 보이는 작품들이 있다면?
외화 중에서는 아무래도 <존 오브 인터레스트>다. 관객 수 20만을 넘겼다. 그런데 나는 이 영화를 보고 솔직히 다른 사람에게 추천할 수 있을까 의문이었다. 극영화에 삽입된 다큐멘터리 스타일의 연출 등에 새로움을 느끼기는 했지만. 지나치게 무거운 분위기 때문에 일반 관객에게 선뜻 추천하기 힘든 영화인데 20만이 넘게 드는 걸 보고, 관객의 어떤 지적 허영심을 잘 건드렸다고 생각했다. 라제기 기자가 말씀하신 것처럼 이 불황 안에서 그나마 성공하는 것들이 있다면 누군가의 뭔가를 이렇게 건드려주는 것들만 돌출해서 자기 성과를 냈다. <존 오브 인터레스트>가 공략한 대상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내가 이 영화를 봤다고 올리는 것을 의미 있게 생각하는 사람들, 나치 시대를 새로운 감독의 시선으로 해석한 것을 적극적으로 수용했다는 데에서 의미를 느끼는 사람들이다.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이런 층을 공략하는 시장도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준 의미가 있다.
나는 <존 오브 인터레스트>를 극장에서 보면서 감탄했다. 두 번 봤다. 처음 봤을 때 사운드 스케이프(Soundscape: 상황에 따라 인지하는 음향 환경)를 이렇게 만든다는 것에 놀랐다. 이런 영화는 근래 보기 드문데, 아이디어가 너무 대단해서 다시 보고 싶었다. 처음엔 다소 헷갈리는 것도 있었고. 두 번 보니까 더 재미있었다. 솔직히 한국영화를 두 번 보는 경우, 두 번째 봤을 때도 재미있다고 여기는 경우는 별로 없다.
과거에 우리가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영화를 (지금은 없어진) 종로의 코아아트홀에서 많이 봤다. 코아아트홀에서만 5만 관객이 들었다. 그럼 그 관객이 지금은 없어졌느냐. 아니다. 관객은 여전히 많다. 다만, 영화 문화라는 것은 갈수록 숙성되고 깊어져야 하는데, 사실 한국은 영화 문화적인 측면에서 숙성에 실패했다. 한국의 영화 문화 지지층이 분명히 지금보다 더 많은데, 그들이 지지하는 영화를 만들고 그 지지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너무 적어지는 것 같아서 아쉽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존 오브 인터레스트>를 보게 하려고 이 영화로 중간고사 시험 문제를 냈다.(웃음) 그럼 안 볼 수가 없잖나. 학생들에게 “요새 모던 시네마는 이렇게 가고 있다”, “우물 안 개구리처럼 있지 마라”, “자꾸 한국만 생각하지 마라”고 얘기해주고 싶었다.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전 세계적으로 흥행이 되니까, 그게 가능하니까 이렇게 만든 거다.
<추락의 해부>라든가 <존 오브 인터레스트>처럼 흥행에 성공한 아트하우스 영화들은 이미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칸국제영화제에서 무슨 무슨 상을 받았다는. 그런 상을 안 받은 아트하우스 영화가 흥행에 성공했다면 시장의 어떤 변화점을 찾을 수 있을 텐데 그렇지가 않다. 즉, 이런 흥행 역시 관객의 안전 구매 심리와 또다시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요즘 ‘텍스트 힙’이라는 용어가 유행하는데, ‘나는 그래도 아트하우스 영화를 본다’는 식의 자기만족감도 줄 수 있기 때문에 아트하우스 영화들이 성공하는 것 같다. 결국에는 그 흥행도 브랜드를 가진 영화들에 한한다. 예를 들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괴물>도 사실 고레에다 감독이 대략 20년 정도 자신을 빌드 업 해서 이 정도의 브랜드가 된 거잖나. 심지어 한국의 유명 배우들과 한국영화까지 만들면서 자기 브랜드를 구축했다. 그 과정이 <괴물>이 50만 정도의 관객을 불러 모을 수 있는 흥행의 기반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아트하우스 영화들이 올해 유별나게 관객층이 급증했다기보다는 그런 브랜드 있는 아트하우스 영화들을 소비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나도 매우 비슷한 생각을 한다. 올해 흥행한 아트하우스 영화는 영화 자체가 물론 훌륭하지만 인증마크, 안전함, 가성비를 따지는 관객의 성향이 다 결합된 결과 같다. 그러니까 요즘 관객은 영화를 봤을 때 ‘이 영화가 좋다는 것 플러스알파’까지 원한다. 내가 이런 영화를 봤다고 다른 사람들에게 얘기할 수 있는 것 플러스알파, 그러니까 옛날 말로 영화의 ‘스펙 쌓기’가 된 거다. 그런 플러스알파가 있는 영화만 챙겨보는 것 같다. 한국 독립예술영화는 근래에 해외 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작품들이 별로 없다. 그나마 최근에 관객이 가장 많이 든 영화가 <다음 소희>다.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되었던 작품이다.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많은 영화였는데, 관객이 많이 든 것은 아무래도 칸 브랜드가 작용했다고 본다. 해외 아트하우스 영화 중 <마리우폴에서의 20일>은 <존 오브 인터레스트> 급으로 ‘추천하기 어렵지만 좋은’ 영화다. 그런데 <존 오브 인터레스트>와는 흥행에서 상당한 차이가 난다. (영화제든 감독이든) 브랜드가 없기 때문이다.
브랜딩은 영화제의 순기능이라고 봐야 한다. 그런 순기능의 효과를 여전히 발휘하고 있는 유일한 영화제가 칸국제영화제이고. 한국도 영화제가 그렇게 많은데, 과연 부산국제영화제를 비롯한 여러 영화제들이 2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동안 관객이 그만큼 늘었느냐 따져보면 상당히 심각한 상황이다. 칸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영화는 파리에서 틀면 흥행이 된다. 그래서 아트하우스 영화들이 칸을 가려고 한다. 시장에 바로 연결되고, 또 그렇게 연결되게 하기 위해 칸국제영화제도 굉장히 노력한다. 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상영하면서 파리에서 동시에 상영하고 프로모션을 섬세하게 한다. “좋은 영화니까 보세요”라고. 그게 칸국제영화제가 지금까지 세계 영화제의 넘버원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다. 우리는 영화의 확장성에 대해서 잘 생각하지 않는 게 아쉽다. 어쨌든 브랜딩은 영화제의 유일한 순기능이다. 영화제 수상작이라고 하면 ‘봐야 되는 거 아닌가’, ‘시간 아깝더라도 한번 봐두는 게 낫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게 되는 것, 그것만으로도 괜찮다.
당연한 얘기일 수도 있는데, 관객의 인정 욕구나 증명 욕구가 있긴 하지만, 어쨌든 브랜딩이 된 해외 아트하우스 영화들이 한국영화에서 볼 수 없는 것들을 채워주는 면이 있는 것도 간과할 수 없다.
한국영화를 보면 한국 사회를 잘 알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한국영화는 한국 사회의 현재 상황과 전혀 상관이 없는 얘기들로 많이 만들어진다. 많은 제작자들이 이건 상업영화니까, 대중영화니까 같은 게으른 소리들을 하는데, 정말 화가 난다. 그렇게 편리한 변명이 어디 있나. 대중상업영화면 지금의 한국 사회와 상관없게 만들어도 되나. 오히려 대중상업영화는 동시대의 거울이 될 수 있다. 현시대를 담지 않으니, 파워풀하지가 않은 것이다. 한국영화가 지금의 한국 사회와 전혀 다른 얘기를 하고 있다는 건, 만드는 사람들이 그만큼 현실에서 이야기를 잘 못 건져낸 탓이다.
이렇게 척박한 상황에서 우리는 어서 한국영화의 젊은 거장이 나오기를 매우 기대하고 있다. 올해 그런 기대를 받을 만하다고 손꼽을 수 있는 이들이 있을까?
올해 최동훈, 김태용, 추창민, 오승욱, 허진호 같은 한국영화 작가들의 환영 받지 못한 복귀에 대한 얘기가 있었는데, 이제 작가라는 표현도 시대적으로 다들 어색해 하는 표현이 되었다. 그들이 아무리 상업영화를 만들어도 ‘작가’라는 것이 중요한 호칭이고 이를 영광스럽게 여겼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표현 자체가 많이 사그라들었다. 그게 결국은 시스템하고도 연결된다. 일단 투자배급사들이 2010년대부터 강력한 힘을 발휘했고, 개성 있는 제작자들이 독립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여건들이 줄어들고, 그들이 개성 있는 감독들을 발굴할 수 있는 환경도 악화된 것 같다. 이런 사람들이 차세대로서 한국영화를 이끌어 가겠다는 식의 기대를 하기가 어렵다.
그래도 올해 조금 희망적인 신호라고 보고 있는 것은 상업영화 진영에서 여성 감독들이 그런 시도를 하려고 했다는 점이다. 계속 막혀 있었는데, 뭔가 기가 뚫린 듯한 느낌이랄까? <시민덕희>의 박영주 감독과 <그녀가 죽었다>의 김세휘 감독, <파일럿>의 김한결 감독, <대도시의 사랑법>의 이언희 감독이 그렇다. 예전에는 한국영화계에서 계속 대중상업영화를 만들 수 있는 여성 감독은 임순례 감독 정도라고만 생각했는데, 올해는 그 숫자가 4명으로 늘었다. <파일럿>의 김한결 감독이야 이제 두 번째 연출작을 만들었지만, 흥행에 성공했으니까 최소한 두세 편은 더 만들 수 있는 여건이 쌓인 것 같다. <대도시의 사랑법>의 이언희 감독의 경우, 영화는 흥행에 성공하진 못했지만 포스트 임순례가 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지 않았나 싶다. 시장 평가와 다르게 영화 자체에 대한 평가는 대부분 좋았기 때문이다. 이들이 한국영화의 새로운 산업 동력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나는 장재현 감독을 꼽고 싶다. 그는 이번 영화 <파묘>로 증명이 끝났다. 앞으로 편하게 영화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파묘>의 성공을 통해서 본인이 그렇게 열심히 취재하는 방식이 게을러지지만 않는다면, 그 방식을 유지만 한다면 차기작은 매번 관객의 기대감을 받으면서 등장할 수 있을 것 같다. 필모그래피 중에서는 <사바하>가 다소 흥행이 약했지만 그 역시도 <검은 사제들>이 괜찮았으니까 그다음 영화를 보겠다는 관객의 기대를 받았다고 할 수 있다.
2025년도는 올해처럼 당연히 불황 속을 지나갈 것이고, 큰 테마를 잡을 수 있는 영화가 나오리라는 기대는 솔직히 없는 와중에, 그래도 돌출된 개성이 지속적으로 등장해서 한 번씩 관객을 불러들일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것은 시대적 분위기와도 연관 있다. 영화뿐 아니라 지금 젊은 세대를 얘기해보자면 요즘 30대는 롤 모델을 회사에서 찾지 않는다. 일단 회사를 나가고 싶어 한다.(웃음) 회사에 있는 선배들보다는 외부의 누군가를 롤 모델 삼는다. 예를 들면 <김지윤의 지식 플레이>의 김지윤 기자 겸 정치학 박사 같은. 외교 전문가로, 자신의 유튜브로 압도적인 브랜드를 구축한 사람이다. 방송이 섭외하지 못하는 거물급 외교 인사를 자신의 유튜브 채널로 데려온다. 우리 세대는 롤 모델로 그런 이들을 본다. 영화도 똑같다고 생각한다. 김지윤만큼 압도적인 캐스팅과 기획으로 관객을 불러올 수 있는 감독, 그런 독특성이 있는 영화가 아니고서는 내년도 올해와 비슷할 것이다. 그 와중에 장재현 감독처럼 집요하게 취재하고 엄청나게 깊이 파고드는 사람이 자기 것을 내놨을 때는 그래도 관객이 반응할 것이다. 이것이 시대적 흐름이라고 본다.
커머셜 오테르(Commercial Auteur), 상업 작가라는 개념이 사실상 전 세계적으로 죽은 개념이다. 항상성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커머셜 오테르로 꼽을 수 있는 대표적인 감독이 리들리 스콧이다. 1년에 한 편씩 계속 영화를 찍는다. 한국영화계에서는 박찬욱 감독, 봉준호 감독이 그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꾸준한 관객을 모으고, 지속적으로 찍고. 그런데 그들도 사이즈의 강박에 눌리면서 점점 그렇게 하기 어려운 시대로 가고 있다. 올림픽처럼 3년, 4년 걸려서 한 편씩 찍는 감독들은 커머셜 오테르가 아니다. 커머셜 오테르는 1년에 한 편은 무리더라도 2, 3년에 한 편씩 꾸준히 작품을 찍어야 한다. 내가 볼 때 한국영화에서 커머셜 오테르는 류승완이다. 가장 오래갈 수 있을 만한 감독으로, 벌써 다음 영화 <휴민트>를 찍고 있지 않나. 작품이 매번 성공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항상성이 중요하다. 이번에는 조금 부진했는데 다음에는 다시 만회하면서 계속 영화를 찍는 감독이 커머셜 오테르다.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이런 흐름이 없다. 감독보다 배우가 더 힘이 세다. 배우가 붙어야 투자가 되니까. 배우가 시나리오에 대해서 다 얘기한다. 지금 영화의 가장 핵심적인 크리에이터가 배우다. 감독은 어느 순간 바뀔 수 있는, 대체될 수 있는 존재가 되었다. 그런데 어떻게 작가가 되겠나? 그런데 류승완은 대체될 수 없다. 그만의 시스템이 있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한국영화에서는 없어진 것이다. 나는 <베테랑2>를 옹호했던 입장이다. 그 이유는 1편이 크게 성공했을 때 2편을 그렇게 어둡게 만들기가 절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류승완이 어느 정도 힘이 생겨서 주변에서 반대를 못한 거다. 그런 이야기로 700만을 넘은 것도 상당한 성과다.
지금 한국영화가 어렵다, 망한다는 식의 진단이 나쁜 게 아니다. 지금은 바닥을 쳐야 한다. 현 시스템의 시효가 다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 세대를 거치면 달라질 것이다. 최근 한국 단편영화들은 정말 잘 만든다. 영화제 경쟁 부문에 오르지 못한 실습작품을 봐도 이게 왜 떨어졌나 싶은 것들이 많다. 지금의 한국영화 인력, 인프라는 굉장히 좋다. 나는 이 힘이 대단하다고 본다. 한국에서는 1년에 대략 100여 편 정도 볼 만한 단편들이 나오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이런 나라가 없다.
어두운 시기임에도 새로운 세대에 대한 희망을 갖고 현재를 바라보지 않을 수 없다. 박꽃 기자와 김영진 평론가가 그런 희망과 내년의 전망을 더불어 말씀하셨다. 다른 두 분도 각자의 2025년 전망을 들려주시면서 마무리하겠다.
지금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빼고는 사실상 다른 대형 투자배급사들이 거의 개점휴업 상태다. 투자를 많이 줄였다. 코로나19 기간 이후 한 2~3년 정도를 많은 배우와 감독, 스태프들이 드라마를 만들고, OTT용 시리즈를 만들었다. 거기에 많은 에너지와 재능을 소진했기 때문에 다시 영화로 넘어가서 다음 작품들을 준비하는 데도 시간이 걸릴 거다. 그러니 2025년, 2026년까지 한국영화의 전망은 어두울 수밖에 없다. ‘불황의 고착화’도 있지만 생산 측면에서도 악재가 쌓여 있다. 주류가 아닌 비주류에서 시장 환경 자체를 바꿀 수 있는 게임 체인저가 과연 나올 수 있을까.
2025년에 바로 극적이고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마냥 비관적인 것도 아니다. 지금은 건강해지는 과정이다. 올해 보듯이 비수기 시즌에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사례들이 여럿 있기도 하고, 또 엄청난 재능이 등장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분명 80년대생 젊은 감독들이 있다. 영화 자체에 대한 위상이나 존중이 많이 떨어지고 대체품들이 많이 생겼지만 한국 관객은 그래도 항상 준비가 되어 있다. 좋은 작품이 나오면 그 어떤 것보다 열렬히 지지해줄 준비. 물론 욕도 그만큼 심하게 하지만.(웃음) 영화인들은 개봉 시기와 상관없이 관객은 늘 준비가 되어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 올해의 사랑을 받은 감독은 장재현이었고, 내년에는 그 사랑을 받을 감독이 누구일지 알 수 없다. 어쩌면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누군가 나오게 되길 기다리는 마음으로 2025년을 맞이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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