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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관객’ 시리즈 ❻
60대의 요즘 영화 생활
글 _ 김선아(한경매거진앤북 기자)
2025-10-20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전성시대, 유튜브 10초 영상에 익숙한 세상.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영화관’이라는 공간을 찾는다. 10대부터 70대까지, 세대별 관객들에게 묻는다. 지금, 당신에게 영화란 어떤 의미인가요? ‘요즘 관객’ 시리즈는 각기 다른 삶의 리듬 속에서 영화를 보고, 고르고, 느끼는 다양한 연령대 관객들의 영화 생활을 기록한다.
최근 극장에서 본 영화와 그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어쩔수가없다>를 봤습니다. 요즘 사회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는 작품이라 꼭 보고 싶었어요. 현실을 그대로 비추는 듯한 장면들이 많아 마음이 무거우면서도, 한편으론 지금 시대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습니다.
최정호(63세, 은퇴 공무원)
<사람과 고기>요. 아주 유쾌하고 따뜻한 인생 영화였어요. 우연히 만나 ‘공짜 고기’를 찾아다니는 노인 3인방의 좌충우돌 모험이 단순히 웃음을 넘어 삶의 끝자락에서도 유쾌함을 잃지 않는 태도를 보여주더라고요. 박근형•장용•예수정 배우의 연기도 정말 깊이가 있었고, 공감도 많이 됐습니다.
이은영(66세, 자영업)
<살인자 리포트>를 선택했어요. 밀실 심리극이라 긴장감이 대단했고, 배우들의 표정 연기 하나하나가 인생을 돌아보게 만들더군요. 예전 영화에선 보기 힘든 현실감이 마음에 남았습니다.
정해성(68세, 유치원 원장)



좋아하는 극장이 있나요? 어떤 극장을 주로 찾아가나요?
CGV 압구정입니다. 오래된 단골 극장이라 그런지 좌석도 편하고 분위기도 조용해요. 상영 후 근처에서 친구들과 차 한잔 하기도 좋습니다.
최정호
메가박스 목동이에요. 집에서 가깝고 주차가 편해서 자주 갑니다. 무엇보다 조조 시간이 다양해서 부담 없이 영화를 즐길 수 있어요.
이은영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 자주 갑니다. 소리와 화면 모두 안정적이고, 영화 기획전을 자주 해서 좋아요.
정해성
극장에서 보는 영화, OTT로 보는 영화를 구분하는 나만의 기준이 있나요?
현실과 사회를 다루는 영화는 극장에서 집중해서 보고 싶고, 다큐멘터리나 느린 영화는 집에서 OTT로 봅니다.
최정호
큰 화면과 음향이 중요한 영화, 특히 스릴러나 액션은 극장에서 봐요. 반면 손녀와 함께 볼 가벼운 가족영화나 드라마는 OTT로 충분해요.
이은영
극장에서 보면 배우의 표정이나 감정이 훨씬 잘 느껴져요. 반면 책처럼 곱씹어보고 싶은 영화는 OTT에서 반복해서 보는 편이에요.
정해성
뉴스보다 영화가 더 좋을 때가 있죠? 그럴 땐 어떤 영화를 보세요?
현실 뉴스를 보면 마음이 무거울 때가 많은데, 그럴 땐 역사 다큐멘터리를 봅니다. 영화 속에서 시대를 다시 바라보면 생각이 정리되기도 하거든요.
최정호
요즘 뉴스는 너무 자극적인 소식이 많아서 마음이 지칠 때가 많아요. 그럴 땐 <리틀 포레스트> 같은 잔잔한 영화를 다시 보곤 합니다. 보는 동안 마음이 편안해져요.
이은영
뉴스를 보면 불안감이 커지는데, 영화를 보면 ‘세상엔 다양한 시선이 있다’는 걸 느끼게 돼요. 그래서 사회 문제를 다룬 영화나 사람 이야기를 담은 다큐를 자주 찾아봅니다.
정해성
요즘 영화, 예전과 비교하면 어떤 점이 달라졌다고 느끼나요?
기술적인 발전이 정말 커졌어요. 화면이 훨씬 세밀하고 카메라 움직임도 다양해서 몰입감이 다릅니다.
최정호
예전엔 극장에서 모두 같은 블록버스터를 봤다면, 지금은 장르가 세분화돼서 특정 취향을 겨냥한 영화가 많아졌어요. 덕분에 선택 폭은 넓어졌지만, 때론 관객층이 너무 나뉘어 서로 다른 섬처럼 흩어진 느낌이 들기도 해요.
이은영
주제의식이 깊어졌어요. 단순한 오락을 넘어 우리 사회와 인간의 본질을 묻는 영화가 늘어난 느낌이에요. 나이 들수록 그런 영화들이 더 크게 다가옵니다.
정해성
2025년 내 마음속 ‘최고의 영화’는?
<어쩔수가없다>요. 주인공이 가족을 지키기 위해 잘못된 선택을 감수하는 과정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단순히 선악의 문제를 넘어서, 삶이 벼랑 끝에 몰렸을 때 인간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영화라서 보고 난 뒤에도 마음에 오래 무겁게 남았습니다.
최정호
<파과>입니다. 60대 여성 킬러의 시선을 통해 나이 듦과 존재의 의미를 다루는 이야기라 개인적으로 더 깊이 공감됐어요. 액션 장면보다도 조용히 내면을 들여다보는 순간들이 오래 남는 영화였습니다.
이은영
<F1: 더 무비>요. 속도감과 현장감이 압도적이었고, 인간이 도전하는 의미를 깊게 보여줘서 오랜만에 극장에서 심장이 뛰는 경험을 했어요.
정해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