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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오리지널 영화들은 어디로?
OTT로 번져 버린 ‘한국영화 위기론’
OTT 오리지널 영화들은 어디로?
OTT로 번져 버린 ‘한국영화 위기론’
글 _ 여용준(서울파이낸스 기자)
2025-10-01
9월 26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사마귀>
(제공=넷플릭스)
세계 콘텐츠 시장을 정복한 미국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전략은 회사마다 다소 차이가 있다. 이 차이는 태생이 어디였는가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넷플릭스는 온라인 DVD 대여점에서 시작했고 프라임비디오는 종합 인터넷 플랫폼인 아마존닷컴, 애플TV플러스는 모바일 디바이스 기업 애플에서 시작되었다. 반면 디즈니플러스와 HBO 맥스, 파라마운트플러스는 각각 월트디즈니컴퍼니, 워너브라더스, 파라마운트 픽처스에서 시작되었다. 즉, 태생이 콘텐츠 기업인가, 아닌가에 따라 나뉜다. 이는 자체 오리지널 지식재산권(IP) 기반을 갖췄는가, 아닌가의 차이기도 하다. IP 기반을 갖추지 못한 넷플릭스, 프라임비디오, 애플TV플러스는 공격적으로 콘텐츠 제작에 나서면서 IP 기반을 넓혀 가고 있다. 이는 드라마보다 영화에서 그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극장 영화를 기반으로 자체 IP를 확보한 디즈니플러스, HBO 맥스, 파라마운트플러스는 오리지널 영화에 크게 집중하지 않는다.
넷플릭스의 창업자인 리드 헤이스팅스는 온라인 DVD 대여점을 운영하면서 저작권 문제에 봉착했다고 한다. 콘텐츠 제작사가 저작권의 권리를 가지고 있는 한 자신들의 사업이 발전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리드 헤이스팅스는 미국 비디오 대여점 체인의 부사장으로 재직하던 테드 사란도스를 영입해 최고콘텐츠책임자(CCO)로 임명하고, 본격적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뛰어든 바 있다. 프라임비디오와 애플TV플러스가 오리지널 콘텐츠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여겨진다.
그 결과 넷플릭스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로 전 세계에 K-팝 신드롬을 다시 불러왔다. 애플TV플러스 산하 애플 스튜디오가 제작한 <F1 더 무비>는 올해 미국 박스오피스를 평정한 영화가 되었다. 한국 극장가에서도 장기 상영되면서 50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프라임비디오 오리지널 영화는 최근에는 글로벌 성과가 드러나지 않고 있지만, <원더스트럭>(2018), <서스페리아>(2019), <사운드 오브 메탈>(2019), <에어로너츠>(2020) 등이 세계 영화 시장에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반면 디즈니플러스는 코로나19 팬데믹 시절 픽사의 극장용 애니메이션이었던 <소울>(2020), <루카>(2021), <메이의 새빨간 거짓말>(2022) 등을 OTT 오리지널로 선보인 바 있다. 이를 제외하면 OTT 오리지널 영화에 힘을 준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애초에 월트디즈니컴퍼니는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와 픽사, 유니버설 픽처스, <스타워즈> 시리즈의 오리지널 IP를 보유한 세계 최대 콘텐츠 공룡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플릭스패트롤 집계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 영화 순위에는 월트디즈니컴퍼니가 제작한 극장용 영화들이 1~10위를 채우고 있다.
국내 개봉 후 장기 흥행을 하며 관객 수 500만을 돌파한
<F1 더 무비>(제공=애플TV플러스)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역대 최고 시청 시간을 기록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가 주도하는 한국 OTT 오리지널 영화
한국 OTT 오리지널 영화는 미국의 이 같은 OTT 오리지널 영화 지형도와 다소 차이가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한국의 OTT 오리지널 영화는 코로나19 팬데믹 시절 불붙었다가 빠르게 식었다. 웨이브는 이 시기에 <젠틀맨>(2022)과 <용감한 시민>(2023), <데드맨>(2024) 등 오리지널 영화를 제작했다. 그러나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 <젠틀맨>은 최종 관객 수 22만 4천 명, <용감한 시민>은 26만 8천 명, <데드맨>은 23만 8천 명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고려하더라도 상당히 저조한 수준이다.
티빙은 2021년에 한 해 오리지널 영화 4편을 선보였다. 이는 자체 제작 영화라기보다 모기업 CJ ENM의 영화를 극장과 동시에 공개해 시너지를 확보하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2021년 극장 동시 공개 첫 영화였던 <서복>은 최종 관객 수 36만 5천 명의 관객을 기록하며 처참한 성적을 거뒀다. 160억 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서복>의 손익분기점은 300만 명이었다. 이 밖에 극장 동시 공개 영화였던 <미드나이트>(2021)와 <해피 뉴 이어>(2021)는 각각 10만 명, 23만 6천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왓챠는 2021년 <언프레임드>, 2022년 <시맨틱 에러: 더 무비>를 선보였지만,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토종 OTT의 오리지널 영화는 코로나19 엔데믹과 함께 자연스럽게 소멸되었다. 극장 산업의 침체와 함께 OTT의 부흥기가 찾아올 것이라 믿고 출혈 경쟁을 감행했으나 작품의 질이 관객을 만족시키지 못하면서 제대로 된 성공작 없이 모두 부담으로 남은 것이다. 한 영화평론가는 “공격적으로 오리지널 영화 제작에 나섰지만, 결국 작품의 질이 떨어지면서 관객들의 외면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종 OTT 웨이브가 제작한 (왼쪽 위부터) <젠틀맨> <용감한 시민> <데드맨> 등
오리지널 영화들은 코로나19 기간을 감안해도
각각 관객 30만 명을 넘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제공=콘텐츠웨이브)
반면 넷플릭스코리아는 팬데믹 이후에도 꾸준히 오리지널 영화를 만들고 있다. 2019년 옴니버스 영화 <페르소나>를 제외하고, 초반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극장 산업이 침체기에 빠지면서 극장에 걸지 못해 넷플릭스 공개를 선택한 경우들로 라인업을 채웠다. <사냥의 시간>(2020)과 <콜>(2020), <차인표>(2021), <승리호>(2021), <낙원의 밤>(2021), <새콤달콤>(2021), <제8일의 밤>(2021) 등이다. 넷플릭스가 제작 단계부터 참여한 첫 영화는 2022년 <모럴센스>다. 이후 넷플릭스코리아는 연평균 5편 이상의 장편영화를 꾸준히 공개하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처음부터 오리지널 영화와 시리즈 제작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출범 초기부터 <SNL코리아>를 앞세워 성장한 쿠팡플레이는 현재까지 오리지널 영화를 선보이지 않았고, 연평균 3편 미만의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2021년 출범 초기부터 한국을 아시아 시장의 전초기지로 삼으려고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당시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오징어 게임>으로 성공을 거두자 디즈니플러스도 한국 콘텐츠의 가능성을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디즈니플러스는 처음부터 영화보다 시리즈에 집중했고 이를 중심으로 아시아 한류 팬들을 유입시켰다.
이처럼 한국의 OTT 시장은 넷플릭스코리아가 지배하는 가운데 나머지 OTT들이 출혈경쟁을 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시리즈보다 러닝 타임이 짧은 영화는 사용자의 플랫폼 체류 시간 증가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아 OTT 플랫폼 특성과 맞지 않는 매체였다. 이 가운데 극장과 OTT 동시 공개로 차별성을 확보하지 못했고 극장 개봉 이후 혹평이 쏟아진 영화들은 OTT에도 악영향으로 돌아왔다. 또 콘텐츠 투자에 따른 부담을 플랫폼이 온전히 부담해야 하는 것도 투자를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내 OTT는 물론 여타 해외 OTT와도 차별되게, 넷플릭스는 1년에 평균 5편 이상
오리지널 한국영화를 공개하면서 한국 OTT 영화 시장을 접수하고 있다.
사진은 <사냥의 시간>(왼쪽)과 <승리호>(제공=넷플릭스)
커지는 글로벌 OTT 영화, 한국은?
한국 OTT가 수익성 확보를 위해 몸집을 줄이는 사이 넷플릭스와 애플TV플러스는 몸집을 키우기 시작했다. <F1 더 무비>를 성공시킨 애플TV플러스는 지난 6월 미국 미디어 거물 피터 처닌의 노스로드 컴퍼니와 ‘퍼스트룩 영화’ 계약을 체결했다. 피터 처닌은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2011), <히든 피겨스>(2017), <위대한 쇼맨>(2017), <포드 V 페라리>(2019) 등을 제작했으며, 넷플릭스에서 <피어 스트리트> 시리즈, 오리지널 영화 <백인 액션>을 선보였다. 그동안 애플TV플러스와는 <위대한 전사> <SEE> <트루스 비홀드> 등의 시리즈를 선보인 바 있다. 피터 처닌은 성명을 통해 “애플은 항상 현명하고 대담한 지원을 해 왔다”며 “함께 영화를 만들어 그 성공을 이어갈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체급을 키우기 위해 워너브라더스 인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콜라이더와 스크린랜트 등 미국 현지 영화 전문 매체들은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와 데이비드 자슬라브 워너브라더스 CEO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복싱경기에 함께 참석한 모습을 보도하며 넷플릭스의 워너브라더스 인수가 가시화되었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넷플릭스의 워너브라더스 인수에 대해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성공이 영향을 끼쳤다고 보고 있다. 넷플릭스는 그동안 자체 제작 영화, 드라마를 통해 오리지널 IP를 확보해 왔지만, 100년 가까이 콘텐츠 사업을 한 콘텐츠 공룡의 역량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다. 이 때문에 넷플릭스 입장에서는 자체 IP를 생산할 수 있는 할리우드 스튜디오 인수에 눈독을 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만약 넷플릭스가 워너브라더스를 인수한다면 전통 산업과 신흥 산업이 만나 새로운 형태의 거대 스튜디오를 탄생시키게 된다.
넷플릭스와 애플TV플러스 오리지널 영화의 성공과 그에 따른 투자는 한국 OTT들에 숙제를 남긴 상황이다. 극장용 영화는 제작사가 별도로 존재하지만, 여러 투자자들의 투자를 받아 만들어진다. 그러나 OTT 오리지널 영화는 플랫폼이 온전히 자체 예산으로 제작한다. 이 때문에 제품간접광고(PPL)도 없고 오프닝 크레디트에 ‘제작 지원’ 등의 이름이 등장하지 않는다. 이는 관객 입장에서는 개운한 상황이지만, 플랫폼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일이다. 여기에 넷플릭스에서 시작된 콘텐츠 제작 단가 상승은 내수시장 중심의 티빙과 웨이브 등이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를 두고 김용희 오픈루트 전문위원은 지난해 10월 IT조선과 인터뷰에서 “국내 플랫폼이 콘텐츠를 구매하면서 흥행 실패 위험을 부담하는데, 이 위험 부담을 줄여주는 제도적 방안이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OTT에서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진행된
<케이팝 데몬 헌터스> 스페셜 싱어롱 상영회(제공=부산국제영화제)
여기에 토종 OTT들의 해외 진출도 과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12월 ‘K-OTT 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전략’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국내 미디어·콘텐츠 산업의 혁신을 촉진하고 글로벌 진출 게이트웨이로서 K-OTT·FAST(광고 기반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를 중점 육성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었다. OTT의 해외 진출을 위해 정부가 직접 나선다는 계획이지만, 결국 활로는 기업들이 찾아야 한다. 티빙은 올해를 해외 진출의 원년으로 삼고 모기업 CJ ENM과 함께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 티빙은 이 같은 해외 진출에 웨이브와의 합병까지 더해 2027년까지 가입자 1천500만 명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여기에 창작자들 역시 OTT에 적합한 영화를 만들고 있는지 돌아볼 필요도 있다. OTT는 관객이 TV나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보면서 행동의 제약을 전혀 받지 않고, 심지어 스스로 영화를 중단할 권리도 있는 환경인 만큼 OTT에서 영화는 관객을 사로잡기 위한 더 많은 고민도 필요하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영화 <대홍수>를 만든 김병우 감독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관객과의 대화에서 “관객이 리모컨을 쥔 만큼 중간에 끄지 않고 계속 영화를 보도록 하는 게 고민이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3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대홍수>는 스펙터클한 시각 이미지 못지않게 이야기를 한꺼풀씩 벗겨내며 관객이 진실에 접근하도록 만든다. 올해 김병우 감독이 내놓은 또 다른 극장용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과 비교해도 관객을 오래 붙잡아 두려는 시도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역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영화 <굿뉴스>는 1970년 요도호 사건을 각색하면서 일반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달한다. 일본과 한국, 미국, 북한이 관여한 긴박한 작전인 만큼 사건은 긴장감 넘치지만, 영화는 오히려 이를 블랙코미디로 만들어 버린다. 변성현 감독 특유의 빠른 템포와 배우들의 다소 과장된 연기가 어우러져 이 긴박한 여객기 납치 사건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소동극이 되어 버린다.
넷플릭스 역대 최대 제작비가 투입된 영화 <일렉트릭 스테이트>는 화려한 시각효과로 눈길을 끌었지만, 관객들에게 호응을 얻진 못했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이기도 했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영화 <전, 란>(2024)은 영화제 상영 당시 스펙터클한 서사가 호평을 받았으나 정작 넷플릭스 공개 이후 빠르게 화제성이 식었다. 그러니 시각적 스펙터클도 중요하지만 OTT에 맞는 이야기의 문법도 상기해봐야 한다. OTT 오리지널 영화가 관객들에게 다가가려면 더 빠른 템포로 이야기의 긴장감을 유지해야 한다.
넷플릭스는 올해 공개 예정인 오리지널 한국영화로
<굿뉴스>(왼쪽)와 <대홍수>를 남겨 놓고 있다(제공=넷플릭스)
한국영화, 새로운 모험을 해야 할 때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성공은 기존 OTT 영화의 공식과 다르면서도 관객들을 매료시킬 요소를 충분히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익숙함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그 안에 새로움을 녹여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인물 관계나 서사는 기존 할리우드 애니메이션과 닮았으면서도 K-팝이라는 소재의 신선함으로 관객과 통했다.
반면 한국영화는 더 이상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는다. 이는 관객들이 극장을 외면하고 한국영화에 등을 돌린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이창동 감독의 영화를 제작해 온 파인하우스필름의 이준동 대표는 지난 8월 경향신문과의 문자 인터뷰에서 “한국영화 투자 체력이 거의 바닥이어서 아주 상업적인 장르영화조차 투자를 못 받는 시장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배경 때문에 최근 이창동 감독의 새 영화 <가능한 사랑>이 넷플릭스 제작을 확정 지었다. 이준동 대표는 이번 영화에 대해 “작품의 완성도는 높더라도 상업성을 대놓고 밀어붙이는 영화는 아니다”라며 “국내 투자자들이 관심은 있었으나, 용기를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창동 감독의 넷플릭스행은 한국영화 시장이 얼마나 위축되어 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최근 젊은 관객들은 한국영화에 대해 “볼 게 없다”는 말을 한다. 소재와 내용, 연기가 비슷한데 티켓값까지 비싸니 극장에 갈 이유가 없는 것이다. 어느 영화 관계자는 “요즘 영화 기획안들도 다 비슷해졌다”는 말로 관객이 극장에 가지 않는 원인을 짚었다. 영화 시장이 위축되면서 제작과 기획 단계에서 안전한 아이템만을 선택한다는 의미다. 이는 다시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영화 제작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넷플릭스코리아가 제작을 확정 지은 오리지널 한국영화는 <남편들>과 <가능한 사랑> 두 편뿐이다. 지금껏 매년 5~6편의 영화를 제작한 것에 비하면 적은 수준이다. 넷플릭스는 매년 2월 ‘넥스트 온 넷플릭스’ 이벤트를 통해 한 해 동안 선보일 신작 콘텐츠를 소개한다. 아직 시간 여유가 충분하지만, 업계에서는 “넷플릭스 내부에서도 들어오는 기획안들이 전부 안일해서 고민하고 있다”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다. 결국 한국 OTT 오리지널 영화의 부활, 나아가 한국영화의 부활을 위해서는 창작자들의 새로운 시도와 이를 뒷받침할 제작자들의 과감한 도전이 필요하다.
2026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영화로 제작이 확정된
<육사오> 박규태 감독의 신작
<남편들>(왼쪽)과 <버닝> 이후 8년 만에 돌아오는 이창동 감독의 <가능한 사랑>
(제공=넷플릭스)
2025년 국내외 OTT 오리지널 영화 리스트
(1시간 이상 장편 기준)
넷플릭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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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 장편영화 |
<월레스와 그로밋: 복수의 날개> <일렉트릭 스테이트> <케이팝 데몬 헌터스> <올드 가드 2> <하우스 오브 다이너마이트> <푼돈 도박꾼의 노래> <프랑켄슈타인> <인 유어 드림> <누벨 바그> <제이 켈리> <나이브스 아웃: 웨이크 업 데드 맨> <계시록> <이 별에 필요한> <84제곱미터> <고백의 역사> <사마귀> <굿뉴스> <대홍수> 외 92편 |
오리지널 장편 다큐 |
<브라이언 존슨: 영원히 살고 싶은 남자> <토네이도: 폭풍에 갇히다> <오클라호마시티 폭탄 테러: 아메리칸 테러> <영국과 대공습> <카롤 G: 투모로우 워즈 뷰티풀> <타이탄: 오션게이트 잠수정 참사> <그렌펠 화재 사건: 진실 속으로> <카운트다운: 테일러 vs 세라노 스포츠 다큐멘터리> <열대의 묵시록> <사라진 다이아몬드: 세기의 절도 사건> <주시 스몰렛 사건 파헤치기> <크리스토퍼: 뷰티풀 리얼 라이프> <의문의 발신자: 고등학교 캣피싱 사건> <왕실의 반항아: 뜻밖의 러브 스토리> 외 19편 |
애플TV플러스 | |
오리지널 장편영화 |
<더 캐니언><젊음의 샘><에코 밸리><F1 더 무비> <천국부터 지옥까지><너에 대한 모든 것><로스트 버스> |
오리지널 장편 다큐 |
<데프 프레지던트 나우: 8일간의 혁명> <보노: 스토리즈 오브 서렌더> <스틸러 & 미라: 잃은 것은 없다> |
디즈니플러스 | |
오리지널 장편영화 |
<알렉산더와 끔찍하고, 최악이며, 말도 안 되게 엉망진창인 가족 여행> <A Very Jonas Christmas Movie><윔피키드: 그레그의 생존 법칙> |
오리지널 장편 다큐 |
<펫츠> <갈라파고스의 바다사자> |
프라임비디오 | |
오리지널 장편영화 |
<멈출 수 없는 앤서니 로블스> <코절리 인바이티드> <우리는 메타> <나의 잘못: 런던> <타일러 페리의 듀플리시티> <홀랜드> <G20><부탁 하나만 더 들어줘> <딥 커버> <국가 원수> <소금과 장뇌> <우주전쟁> <픽업> <포위된 학교> <너에게로 가는 길> <더티 플레이> <정비가 필요해> <우리의 잘못> <헤다> 외 23편 |
오리지널 장편 다큐 |
<This is the Tom Green Documentary><이수만: K팝의 제왕> <존 캔디: 난 내가 좋아><Undercover. Inside the bunker><심플 플랜: 군중 속의 아이들> |
HBO 맥스 | |
오리지널 장편영화 |
<더 페어런팅><Aztec Batman: Clash of Empire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