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Quick Menu

BOX OFFICE

주간 박스오피스

6월 3주차 위클리 박스오피스

글 _ 김선아(한국경제매거진 기자)

2025-06-17

2025년 6월 셋째 주, 극장가는 외화와 한국영화가 고르게 경쟁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실사화 애니메이션과 현실을 풍자한 오리지널 스토리들이 주목을 받으며 관객의 선택지를 넓혔다.

1위는 <드래곤 길들이기>가 차지했다. 동명의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을 실사로 재해석한 이번 작품은, 드래곤과 소년의 우정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판타지 어드벤처다. 탄탄한 세계관과 화려한 시각 효과로 44억 원의 매출과 43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누적 관객 수는 98만 명이다.

2위는 전주 1위였던 <하이파이브>다. 초능력을 지닌 다섯 인물이 등장하는 한국형 슈퍼히어로물로, 유쾌한 상상력과 가족적 정서가 어우러져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주 33억 원의 매출과 35만 명의 관객을 기록했다. 누적 관객 수는 150만 명이다.

3위는 <신명>이다. 주술과 권력의 결합을 다룬 오컬트 정치 스릴러로, 영부인 캐릭터를 중심으로 무속과 정치의 불편한 접점을 날카롭게 묘사한다. 19억 원의 매출, 19만 명의 관객을 기록하며 묵직한 메시지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4위는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이다. 시리즈의 마지막 작전을 그린 이 영화는 톰 크루즈의 생생한 액션과 스케일로 꾸준한 관객 유입을 이어가고 있다. 개봉 5주차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주 17억 원의 매출, 18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누적 관객수는 318만 명이다.

5위는 백희나 작가의 그림책을 원작으로 한 일본 단편 애니메이션 <알사탕>이다. 말하지 못한 마음을 간직한 소년 동동이가 신기한 알사탕을 통해 타인의 진심을 듣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따뜻한 성장 드라마다. 단편 애니메이션으로는 이례적인 흥행으로, 이번 주 1억4천만 원의 매출과 2만8천 명의 관객을 기록했다.

6월 3주차 흥행 TOP10

드래곤 길들이기

개봉일 2025-06-06
매출액 44억 원
관객수 43만 명

하이파이브

개봉일 2025-05-30
매출액 33억 원
관객수 35만 명

신명

개봉일 2025-06-02
매출액 19억 원
관객수 19만 명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개봉일 2025-05-17
매출액 17억 원
관객수 18만 명

알사탕

개봉일 2025-05-28
매출액 1억 원
관객수 3만 명

릴로 & 스티치

개봉일 2025-05-21
매출액 3억 원
관객수 3만 명

브링 허 백

개봉일 2025-06-06
매출액 2억 원
관객수 2만 명

소주전쟁

개봉일 2025-05-30
매출액 1억 원
관객수 2만 명

태양의 노래

개봉일 2025-06-11
매출액 1억 원
관객수 2만 명

극장판 프로젝트 세카이 부서진 세카이와 전해지지 않는 미쿠의 노래

개봉일 2025-05-29
매출액 1억 원
관객수 1만 명

2025년 6월 셋째 주, 독립·예술영화 1위는 <해피엔드>가 다시 차지했다. 감시 사회에 저항하는 청춘들의 우정과 분열을 그린 일본영화로, 섬세한 심리 묘사와 사회적 메시지를 동시에 담아내며 꾸준한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주 3천5백만 원의 매출과 4천 명의 관객을 기록했다. 누적 관객 수는 11만5천 명이다.

2위는 <신성한 나무의 씨앗>이다. 히잡 반대 시위를 배경으로 수사판사 ‘이만’이 가족과 마주한 위기를 통해 이란 사회의 균열과 내면의 갈등을 그려낸 정치 드라마다. ‘지금 반드시 목격해야 할 영화’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3위는 <미치광이 피에로>가 올랐다. 장 뤽 고다르 감독의 1965년 작을 4K로 복원한 이 작품은 누벨바그 대표작으로, 사랑과 폭력을 넘나드는 파격적인 서사와 자유로운 영상 언어로 고전의 생명력을 다시금 증명했다.

4위는 한국영화 <귤레귤레>다. 튀르키예 벌룬 투어에서 우연히 재회한 두 남녀가 과거의 상처와 감정을 마주하는 이야기로, 여행지의 낯선 풍경 속에서 이별과 용서를 그리는 감정 드라마다. “네가 내 진심을 때렸고, 난 아직 그 멍 그대로야”라는 대사처럼, 뒤엉킨 관계의 복잡함을 섬세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5위는 <미야자키 하야오: 자연의 영혼>이다. 지브리 스튜디오의 전설적인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의 세계관과 예술 철학을 다룬 다큐멘터리로, 애니메이션 팬들에게 오랜 여운을 남기고 있다.

이번 주 독립·예술영화 시장은 사회적 메시지와 미학적 실험, 고전의 복원이 어우러지며 깊은 울림을 주었다. 다양성과 실험정신을 앞세운 콘텐츠들이 관객과 진정성 있게 소통하고 있다.

6월 3주차 독립·예술영화 흥행 TOP10

해피엔드

개봉일 2025-04-30
매출액 35백만 원
관객수 4천 명

신성한 나무의 씨앗

개봉일 2025-06-03
매출액 17백만 원
관객수 2천 명

미치광이 피에로

개봉일 2025-06-04
매출액 18백만 원
관객수 2천 명

귤레귤레

개봉일 2025-06-11
매출액 10백만 원
관객수 1천 명

미야자키 하야오: 자연의 영혼

개봉일 2025-05-28
매출액 8백만 원
관객수 1천 명

말없는 소녀

개봉일 2023-05-31
매출액 8백만 원
관객수 1천 명

어브로드

개봉일 2025-06-11
매출액 8백만 원
관객수 1천 명

브레이킹 아이스

개봉일 2025-06-04
매출액 7백만 원
관객수 1천 명

잔챙이

개봉일 2025-06-18
매출액 4백만 원
관객수 5백 명

그리드맨 유니버스

개봉일2025-04-23
매출액 3백만 원
관객수 4백 명

2025년 6월 셋째 주, 전체 관객 수는 140만 명, 매출은 134억 원으로 전주 대비 각각 128만 명, 120억 원 감소했다. 전주 <하이파이브>와 <드래곤 길들이기> 등 대형 신작이 몰고 온 반짝 특수 이후, 상대적으로 조용한 한 주였다.

이번 주 한국영화는 총 5편이 개봉해 61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43.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전주 대비 4.2%p 하락한 수치지만, 여전히 절반에 가까운 점유율로 존재감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하이파이브>와 <신명>의 장기 흥행이 이를 뒷받침했다.

외국영화는 4편이 개봉해 79만 명의 관객을 모았으며, 매출 77억 원, 점유율 56.4%를 기록했다. 전주 대비 점유율은 4.2%p 증가했으며,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과 <드래곤 길들이기>의 꾸준한 관객 유입이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한 주 사이 개봉 편수는 9편으로 지난주(18편)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 관객 수와 매출 모두 자연스럽게 감소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여름 성수기 진입을 앞두고 극장가는 대형 기대작의 공백기를 지나 콘텐츠 라인업을 재정비하는 시기로 분석된다. 다음 주에는 디즈니-픽사의 신작 애니메이션 <엘리오>가 개봉 예정이라 또 한 번의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한국영화가 반등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외국영화의 주도권 회복이 이어질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최근 4주간 극장 매출 및 한국영화 점유율

기간 전체 한국 외국
개봉편수 매출액(억 원) 관객수(만 명) 개봉편수 매출액 관객수 점유율 개봉편수 매출액 관객수 점유율
6월 3주차 91341405576143.6%4777956.4%
6월 2주차 18254268212012847.8%1613414052.2%
6월 1주차 201541639616539.6%11939960.4%
5월 4주차 161641679212213.5%714314586.5%
박스오피스 위클리박스오피스 주간흥행 6월3주차 영화순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