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cover img

Briefing

달라진 관객, 달라진 극장

<2023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로 되짚어 보는 변화의 흐름

정리
길현정(한국경제매거진 기자)
자료
영화진흥위원회

2022년 한국 영화산업 회복의 조짐이 보이자 2023년에는 극장을 찾은 관객들로 활기가 넘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기대했던 만큼 만족스러운 성과는 아니었다. 팬데믹 이후 지금까지 대형 블록버스터 상당수가 흥행에 실패했고 시장은 여전히 예전과 같은 활기를 찾지 못했다. 팬데믹 이전 대비 절반 수준의 회복이라는 아쉬움은 남았지만, 우리는 또다시 기대를 걸 것이다. 미래를 전망하기에 앞서 <2023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을 통해 이전과는 달라진 관객과 극장의 모습을 살펴보고, 변화의 파도에 성공적으로 올라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모색해 보고자 한다.



엔데믹 이후 회복세 이어져

2023년 전 세계 박스오피스 기준 극장 매출은 359억 7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35.5%의 성장률을 보이며 코로나 전인 2019년 대비 91.2%의 회복세를 나타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박스오피스 매출 12억 4000만 달러로 세계 극장시장에서 박스오피스 기준 매출 규모 9위를 차지하며 전년대비 32.8%의 성장률을 보였다. 한국 극장가는 2022년 엔데믹 선언과 함께 연 매출액 1조 원 및 연 관객수 1억 명을 돌파했다. 이어 2023년에도 2년 연속 전체 매출액 1조 원을 상회하고 관객 수 역시 1억 명을 넘어서는 성과를 보였다.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발표한 보고서 ‘2023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지난해 극장 전체 매출액은 1조 2614억 원으로 전년 대비 8.7% 증가했고, 전체 관객 수는 1억 2514만 명으로 전년 대비 10.9% 늘었다.

다만 팬데믹 이전 평균 매출액과 비교하면 69% 수준으로 극장의 정상화를 언급하기엔 이르다는 평가다. 2023년 극장을 찾은 관객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의 55.8% 수준에 그쳤다. 1인당 연평균 극장 관람 횟수는 전년 대비 0.25회 증가한 2.44회를 기록했지만, 4년 만에 절반 가까이 줄었다.



<표 6> 2019년~2023년
매출액, 관객 수, 1인당 관람횟수

(단위: 억 원, 만 명, 회)

구분 2019 2020 2021 2022 2023 2022년 대비
2023년 증감률
2019년 대비
2022년 증감률
극장
매출
전체영화 19,140 5,104 5,845 11,602 12,614 8.7% -34.1%
한국영화 9,708 3,504 1,734 6,310 5,984 -5.2% -38.4%
외국영화 9,432 1,600 4,111 5,292 6,630 25.3% -29.7%
관객 수 전체영화 22,668 5,952 6,053 11,281 12,514 10.9% -44.8%
한국영화 11,562 4,046 1,822 6,279 6,075 -3.3% -47.5%
외국영화 11,106 1,906 4,231 5,001 6,438 28.7% -42.0%
1인당 관람횟수 4.37 1.15 1.17 2.19 2.44 - -
두 편의 천만 영화에도 아쉬운 성과

2023년 전체 영화 매출액 가운데 한국영화 매출액은 5984억 원으로 전년 대비 5.2%(326억 원) 감소했고, 한국영화 관객 수는 6075만 명으로 전년 대비 3.3%(204만명) 줄었다. 점유율로 따져보면 한국영화 매출액은 전년 대비 6.9%p 감소한 47.4%를 차지했고, 한국영화 관객 수 점유율은 전년 대비 7.1%p 감소한 48.5%였다. 지난해 전체 박스오피스 순위 1위는 <서울의 봄>으로 매출액 1154억 원, 관객 수 1185만 명을 기록했고, 2위는 <범죄도시3>으로 매출액 1047억 원, 관객 수 1068만 명을 모았다. 3위는 <엘리멘탈>로 매출액 711억 원, 관객 수 724만 명이었다. 한국영화 실질개봉작 상영등급별 매출액 비중은 12세이상관람가가 49.8%로 가장 높았고, 외국영화 역시 12세이상관람가가 43.8%로 가장 높았다. 전체 배급사 순위에서는 플러스엠이 16.7%의 매출 점유율로 1위였고, 2위는 디즈니로 16.4%의 매출 점유율을 기록했다.

2023년 <범죄도시3><서울의 봄>이 천만 영화로 등극하는 성취도 있었으나, 흥행 양극화 심화로 영화산업의 허리에 해당하는 ‘중박 흥행’ 영화를 찾기 어려웠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실제로 <범죄도시3>가 나오기 전까지 상반기 한국영화 중 매출액 200억 원, 관객 수 200만 명을 넘긴 작품이 없었다. 여름과 추석 성수기 텐트폴 영화 중엔 <밀수>(497억 원>, <콘크리트 유토피아>(374억 원)가 선전한 정도다. 이런 가운데 총제작비 80억 원 이하의 중소 규모 제작 영화 <30일>(213억 원)과 <잠>(139억 원>)이 2023년 한국영화 흥행 순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것은 고무적이다. 반면 외국영화 매출액은 663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5.3%(1337억 원) 증가했고, 외국영화 관객 수는 6438만 명으로 전년 대비 28.7%(1437만 명) 늘었다. 외국영화는 <엘리멘탈><스즈메의 문단속><더 퍼스트 슬램덩크> 등 애니메이션의 흥행으로 전년과 비교해 매출액, 관객 수가 증가했다. 외국영화 매출액 점유율은 52.6%, 외국영화 관객 수 점유율은 51.5%였다. 특히 일본영화는 애니메이션 흥행에 힘입어 한국 박스오피스 역대 최고 매출액 및 관객 수를 기록했다.

입소문과 팬덤의 영향력 확대

관람 요금의 상승으로 볼만한 영화에만 돈과 시간을 쓰겠다는 관객의 의사 표현이 더욱 확실해짐에 따라 입소문의 중요성은 더욱 공고해졌다. 지난해 8월 30일 열린 ‘2023 영화산업 미디어 포럼’에서 소개한 코로나19 이후 형성된 새로운 영화소비 트렌드에 따르면 영화 개봉 뒤 관객이 극장을 찾는 평균 관람 시점은 최근 1년간 4.3일 더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소문의 영향력 증가로 ‘개봉 첫 주 최대 관객 유입’에서 ‘개봉 2주차 이후 관객 확대’로 바뀌고 있다는 이야기다.

일반 관객들이 입소문을 통해 흥행 영화로 몰리는 동안 국내 유명 가수들의 팬덤은 한국영화 특수 상영(4D·IMAX·ScreenX·Dolby Cinema) 매출을 이끌었다. 2023년엔 마블과 DC 코믹스 기반의 슈퍼히어로 영화가 부진한 성적을 거둔 영향으로 2022년 대비 특수상영 매출액과 관객 수가 감소했지만, 한국영화 특수상영 매출액은 195억 원으로 전년 대비 36.9%(52억 원) 증가했고, 한국영화 특수상영 관객 수는 116만 명으로 전년 대비 22.3%(21만 명) 늘었다. 한국영화 특수상영 매출액, 관객 수가 증가한 것은 팬덤 관객 중심의 콘서트 실황영화 흥행에 따른 결과다. 한국영화 IMAX 매출과 ScreenX 매출이 201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영향으로 한국영화 특수상영 매출액과 관객 수 모두 모두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표2> 2019~2023년 연도별
공연 장르 영화 개봉 편수

(단위: 편)

구분 2019 2020 2021 2022 2023
공연 장르 편수 17 39 28 37 35
전체 개봉편수 1,945 1,693 1,637 1,643 1,410

*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서는 2019년부터 장르별 흥행 추이를 수록하였음

OTT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편수 증가세

영진위는 2023년부터 OTT 플랫폼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작품 관련 통계를 발표한다. 2019년 넷플릭스의 <킹덤>과 <페르소나>를 OTT 한국 오리지널 영화와 시리즈물의 시작으로 보고,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주요 OTT별 오리지널 한국영화 및 시리즈물의 명단을 취합했다. 이 기간 오리지널 한국영화 및 시리즈물을 제작한 OTT는 총 9곳으로 영화 34편, 시리즈물 156편을 제작해 공개했다. 2019년 총 5편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시작으로 점차 제작 편수가 늘어 2022년에 가장 많은 작품(영화 9편, 시리즈물 56편)이 공개됐다. 넷플릭스가 총 65편(영화 20편, 시리즈물 45편)으로 가장 많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한 것으로 나타났고, 티빙(총 37편), 디즈니플러스 (25편)순이었다. 코로나19 기간 <사냥의 시간>이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이후 극장 개봉 대신 OTT를 통해 공개되는 영화들이 늘어났으며 점차 극장과 OTT를 넘나들기 시작했다.



<그림 18> 2019~2023년
주요 OTT 오리지널 한국 영화 및 시리즈물 제작 편수 추이

image
OTT 성장에 따른 TV VOD 시장 축소

OTT 시장의 성장은 극장뿐만 아니라 TV VOD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TV VOD 시장 매출은 127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1.1% 감소했다. 2022년 TV VOD 매출 순위에서 3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영화는 10편이었던 반면, 지난해의 경우 30억 원의 매출을 넘긴 영화가 4편에 불과하다. OTT의 공격적인 유료 멤버십 정책으로 인해 극장, TV VOD, OTT, TV 채널로 이어지는 기존 홀드백 과정에서 TV VOD의 위치가 약화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 TV VOD 매출액 감소로 드러났다.

2023년 한국영화 평균 제작비 29.9억 원

지난해 한국영화 실질 개봉작 174편을 대상으로 한 제작비 전수조사에 따르면 총제작비 총합은 5212억 원, 편당 평균 제작비는 29.9억 원이다. 이중 평균 순제작비는 23.9억 원으로 총제작비의 79.9%, 평균 P&A(광고‧홍보) 비용은 6억 원으로 총제작비의 20.1%를 차지했다. 평균 순제작비는 2022년보다 다소 증가했는데, 코로나19로 개봉을 미뤘던 대작들이 순차적으로 개봉하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실질 개봉작 174편 중 순제작비 30억 원 이상의 상업영화는 35편이다. 이들 상업 영화의 총제작비는 4359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평균은 124.6억 원으로 전년도 124.6억 원과 같은 수준이다. 편당 평균 순제작비는 100.6억 원, 평균 P&A비용은 24억 원으로 나타났다. 실질 개봉작 중 독립ᐧ예술영화는 106편이다. 총제작비 총합은 406억 원으로 평균 총제작비 3.8억 원, 편당 평균 순제작비는 3억 원, 편당 평균 P&A 비용은 0.8억 원으로 조사됐다.

국내 극장 침체 영향으로 한국영화 해외 수출 감소

지난해 한국영화 해외 수출액은 2022년 집계 금액 대비 10.2% 감소했다. 국내 극장의 침체가 외국 구매자들의 선택을 더 보수적으로 만든 것으로 보인다. 외국 세일즈사 관계자들이 입을 모아 국내 시장의 회복이 먼저라고 말하는 이유다. 그럼에도 <거미집><탈출:프로젝트 사일런스><콘크리트유토피아><밀수><파묘><범죄도시4> 등 해외 영화제가 주목한 작품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게 나타났다. 2023년 한국영화 해외 수출 부문 총액은 총 7921만 5628달러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한국영화 완성작 수출금액은 총 6215만 5920달러로 전년 대비 13.0% 감소했다. 하지만 2005년의 7599만 달러, 2022년의 7144만 달러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특히 586만 5035달러로 집계된 현지 배급수익은 201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기존의 현지 배급수익이 완성작 영화 수출 작품들의 수익 배분액(Revenue Share)으로 구성됐던 것에 비해, 지난해에는 IP(지식 재산) 판권에 대한 수익 배분액도 큰 비중을 차지했다. 향후 리메이크 판권을 포함한 IP 수출과 관련해 다양한 판권 거래 형태가 확대될 전망이다.

한편 서비스 수출 부문에서는 로케이션 유치 실적만으로 1705만 9708달러가 집계됐고, 이는 전년 대비 1.6%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 종식 후 국가 간 이동이 수월해지면서 할리우드 대작과 글로벌 OTT 기업의 오리지널 콘텐츠의 국내 촬영 유치가 늘어난 것이 주요 요인으로 보인다. 지난해 한국 영화 권역별 수출 비중을 살펴보면 한국 영화의 주목표 시장인 아시아가 4032만 7494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해, 전체 수출 비중의 71.6%에 달한다.

독립·예술영화 역대 최고 매출액 기록
일본 애니메이션 흥행 영향

2023년 전체 독립·예술영화 성적을 살펴보면 매출액 1334억 원으로 전년 대비 277.3% 증가했고,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10.6%로 전년 대비 7.6% 늘었다. 전체 독립·예술영화 관객 수는 1348만 명으로 전년 대비 253% 증가했고, 지난해 전체영화 관객 수에서 독립·예술영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10.8%로 전년보다 7.4% 증가했다. 이는 역대 독립·예술영화 매출액과 관객 수 가운데 최고치에 해당한다.

지난해 개봉한 전체 독립·예술영화 편수는 총 297편으로 전년 대비 16.8%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성적을 낸 배경에는 이례적 흥행에 성공한 특정 작품의 영향이 있었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신드롬적 흥행에 성공하며 지난해 전체 독립·예술영화 매출액 및 관객 수를 상승시키는 데 주요한 역할을 했으며,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괴물>과 같은 일본영화들이 강세를 보였다. 특히 애니메이션인 <스즈메의 문단속>과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두 작품의 매출액은 전체 독립·예술영화 매출액에서 무려 57.2%에 달하는 비중을 차지했다.

한편 역대 최고 매출액과 관객 수를 달성한 전체 독립·예술영화와는 달리 한국 독립·예술영화는 오히려 위축된 극장 시장을 경험했다. 지난해 한국 독립·예술영화 매출액은 전년 대비 6.4% 감소한 102억 원이었고, 관객 수는 8.6% 감소한 114만 명으로 집계됐다. 매출액과 관객 수 모두 전년보다 평균 7.5% 이상 감소했으며, 한국 독립·예술영화 매출액이 전체 영화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8%로 전년 대비 0.1% 낮아짐과 동시에 2022년에 이어 1%의 비중을 넘지 못했다. 관객 수 비중 역시 전년 대비 0.2% 감소한 0.9%였다. 전체 독립·예술영화 흥행 10위권 안에 들어간 한국 독립·예술영화는 <문재인입니다><다음 소희> 두 편이었다.



<표 59> 2023년 전체
독립·예술영화 박스오피스 순위

(단위: 개, 회, 원, 명)

순번 영화명 개봉일 등급 국적 스크린수 상영횟수 매출액 관객 수 배급사
1 스즈메의 문단속 2023-03-08 12세 일본 1,486 244,575 57,106,531,498 5,574,358 ㈜쇼박스
2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2023-10-25 전체 일본 1,733 119,191 19,540,299,642 2,009,401 메가박스
중앙㈜
3 괴물 2023-11-29 12세 일본 647 21,138 3,791,967,275 387,428 ㈜넥스트엔터
테인먼트월드
(NEW)
4 톡 투 미 2023-11-01 15세 호주 604 17,737 1,759,944,371 186,426 주식회사
올랄라스토리,
롯데컬처웍스
㈜롯데시네마
5 남은 인생 10년 2023-05-24 12세 일본 203 5,822 1,468,918,600 137,632 ㈜디스테이션
6 블루 자이언트 2023-10-18 12세 일본 574 13,125 1,156,359,958 119,711 판씨네마㈜
7 문재인입니다 2023-05-10 12세 한국 602 10,330 1,133,663,035 116,959 유한회사
엠프로젝트
8 다음 소희 2023-02-08 15세 한국 562 10,987 1,130,174,168 118,899 트윈플러스
파트너스㈜
9 몬스터 패밀리2 2023-08-02 전체 영국 434 6,744 996,557,533 119,462 메가박스
중앙㈜
10 어메이징 모리스 2023-02-15 전체 독일 559 7,735 963,997,160 109,302 ㈜블루라벨
픽쳐스
촬영 지원 통계 및 영화제 개최
현황 분석

영진위는 2023년 결산 보고서부터 전국 13개 지역에서 운영 중인 영상위원회의 촬영 지원 통계를 바탕으로 전국의 영화·영상 촬영 현황을 살펴본다. 2023년 전국 13개 지역 영상위원회에서 촬영을 지원한 작품 편수는 총 769편, 촬영 지원 일수는 총 4289일이다. 2019년 이후 지원 편수는 계속해서 증가하다가 2022년부터 감소 추세로 돌아섰다. 상세 추이를 살펴보면 2020년 ‘TV 및 웹드라마’(138편)가 장편 극영화(122편)를 역전한 이래 그 격차는 점점 벌어진다. 코로나 시기를 지나는 동안 장편 극영화 제작은 위축됐으나, 방송 및 OTT 시리즈 제작은 오히려 활발해졌음을 짐작할 수 있다.

지난해 지역별 촬영 지원 일수가 가장 많은 지역은 서울(798일), 부산(728일), 충남(462일) 순이었다. 팬데믹 동안 수도권의 촬영 일수는 줄어든 반면, 강원, 전남, 전주 등 일부 지역에서는 촬영 일수가 증가했다. 여기에는 상대적으로 낮은 거리두기 단계, 수도권 이동이 편리한 교통 접근성, 폐교도소, 터널, 지역 촬영소 등의 장소가 많다는 점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 시기에 지역 촬영이 활발해진 경향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인지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115개의 영화제가 전국에서 개최됐고, 지난해에는 총 134개의 영화제가 열렸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영화제가 개최되는 지역은 서울이었는데 지난해 한 해 동안 총 60개의 영화제가 개최됐다. 그다음으로 많은 지역은 부산으로 총 17개의 영화제가 열렸다. 서울(60개), 부산(17개), 경기(13개), 전북(9개) 순으로 다양한 영화제가 진행됐으며, 이 4곳의 지역은 최근 5년간 고정적으로 상위권에 머무르고 있다.